[의료칼럼] 부스터 백신, 시니어도 맞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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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부스터 백신, 시니어도 맞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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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2회 접종 모두를 끝마친 시니어들이 요새 흔히 하는 질문이 있다. '델타변이의 확산과 2차 백신접종 후 7~8개월이 지난 지금, 백신효과가 떨어져 '부스터 백신을 맞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면역이 억제되어 있는 환자에게는 3차 접종을 지난 8월에 이미 권장한 바 있다. 이는 이식환자, 에이즈 감염환자, 그리고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항체가 구축되는 퍼센티지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3차 접종을 권장한 것이다. 하지만 의료진들과 양로병원 환자들, 그리고 커뮤니티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이 백신이 보급됐을 당시 처음 접종한 그룹이기 때문에 부스터 백신이 필요하다면 이들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필요할까?


급증한 델타변이 확산을 먼저 경험한 이스라엘의 경우, 7월부터 이미 시니어에게 부스터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장했다. 백신효과가 97%였던 1월에 비해 7월에는 81%로 줄어든 데이터 때문이었다. 백신효과에 관련해 미국의 경우 어떠할까? 참고로,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나 모더나에서 발표하는 데이터보다 대학병원에서 발표하는 데이터를 주로 보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9월 1일 UC샌디에이고 의과대학 결과를 살펴보자. 1만9000명의 의료계 종사자 중 86%가 백신접종을 끝마쳤었다. 5~6월에는 백신접종자 가운데 돌파감염이 3~5명, 백신 미접종자 가운데 10명이 있었던 것에 비해, 7월에 들어와 돌파감염이 94명, 미접종자 가운데 31명이 감염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백신효과 퍼센티지만으로 계산했을 때 6월까지는 94%의 효과에서 65.5%로 떨어진 셈이라고 발표했다. 모든 이유가 백신효과가 떨어진 것이라고만 보기엔 당연히 어렵다. 델타변이의 확산과 마스크 의무화가 풀린 시점이기 때문이다.


8월 말 메이요클리닉대학병원 결과를 살펴보자. 백신접종 5주차에 있는 2만5000명의 메이요클리닉 환자들을 대상으로 7월까지 조사한 결과, 화이자 백신의 효과는 76%에서 42%로 줄어들었고, 모더나 백신은 86%에서 76%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뉴욕 양로병원 돌파감염 케이스들을 조사한 MMWR 리포트에서는 백신효과가 3~8월 사이에 75%에서 53%로 줄어든 것을 발표했다. 


현존하는 백신의 효과가 줄어든 것은 이미 확실하다. 하지만 부스터 백신을 맞으면 효과를 더 높여주나? 전문가들은 항체를 10% 정도 올려줄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부스터를 접종했다고 델타에 대한 면역이 보장된다는 연구결과는 부족하다. 또한 위에 언급한 돌파감염 케이스들 중 몇 퍼센트가 시니어 환자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론적으로 면역노화로 인해 시니어의 면역력이 낮으니 항체가 줄어든다는 예측에서 벗어나 시니어를 중심으로 데이터 수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는 모든 데이터가 주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근거에 의한 예측과 실행도 지혜롭게 수행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년내과 전문의로서 시니어와 의료진의 부스터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백신 의무화는 반대하지만 3차 부스터를 원하는 시니어에겐 접종을 권장해도 좋을 것 같다고 본다. FDA가 오는 17일에 백신 부스터를 정식 승낙할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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