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남매 해군사관학교 선후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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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남매 해군사관학교 선후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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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김, 빈센트 김


라크라센타 제인·빈센트 남매

2학년 누나 따라 동생도 입학

봉사 활동하며 리더십 키워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인데 제가 더 많이 배웠어요.”


또 한 쌍의 ‘해사 남매’가 탄생했다. 자녀 두 명을 모두 해군사관학교에 입학시킨 제인 김(55·라크라센타 거주)씨는 30대에 미국으로 건너와 이민 생활이 녹록치 않음을 느꼈다. 무엇보다 두 아이를 키우며 들었던 생각은 아들과 딸에 대한 미래의 ‘막막함’ 이었다.


아이들의 대학 졸업 후, 확실한 직장이 뒷받침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김씨는 엄격한 시간 관리와 규칙을 갖춘 사관학교 진학을 권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올해 해군사관학교에 합격한 아들 빈센트(18)군은 어렸을 적부터 태권도, 봉사, 악기, 미술 등의 활동을 많이 해왔다.


새언약아카데미(New Covenant Academy, NCA) 출신인 누나 에이미 김(20)양은 지난 2019년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한데 이어, 올해 남동생 빈센트 김 군도 입학하게 됐다.


김 군은 누나의 입학식에 참석한 계기로 학교 관계자들을 비롯해 형, 누나들과 함께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해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부모님의 권유로 그동안 지속했던 봉사활동을 열심히 한 게 큰 역할을 했다. 김 군은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만족이 아닌 의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보이스카웃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군인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NCA 제이슨 송 교장은 “빈센트 김 군은 운동을 통해 신체적 발달뿐 아니라 팀 협력과 전반적인 리더 능력을 키워나갔다”며 “평소 만능 스포츠맨으로 배구와 농구 등을 즐겼으며, 실질적인 봉사활동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송 교장은 또 “형식적으로 시간만 채우는 게 아니라 열정을 갖고 직접 구상한 봉사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 지를 아는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어머니 제인 김씨는 “아이들과 함께 시각장애인 봉사를 처음 시작했다. 누군가 도와주러 갔을 뿐인데 거기서 내가 더 많이 배우고 돌아왔다”며 “그 때부터 국가에 이바지하고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것이 큰 임무임을 느꼈다”고 전했다.


봉사활동을 독려한 것도 이런 계기를 통해서다. 김씨는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혹은 상을 타기 위한 단기적인 활동은 큰 의미가 없다”며 “어떤 봉사던 장기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빈센트 김군은 해사에 진학해 엔지니어링을 전공할 계획이다. 2학년인 누나 에이미 김양은 졸업하고 플로리다 해군항공사무소(NFO)에서 공부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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