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으로 경제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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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격으로 경제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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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AP

시장,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촉각'

국제유가 배럴당 120~130달러 예상




미국이 지난 21일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습,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직접 개입하면서 중동전쟁 확전과 함께 미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중동전쟁 확전으로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이는 곧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앞서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고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12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을 반영해 이미 약 10% 넘게 급등했는데, 유조선 항로차단이 현실이 될 경우 글로벌 원유공급 차질로 국제유가가 더욱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게 월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앞서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격화에 대해 "이번 사태로 공급과 수요 균형이 팽팽했던 석유시장에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부각됐다"며 "일회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비슷하게 될 수 있다"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동 지역 긴장고조로 유가마저 추가로 급등할 경우 물가 및 경기 관련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딜레마를 심화시킬 수 있다.


연준은 금리인하 결정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영향을 좀 더 기다리면서 관망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한다면 연준으로선 연내 2회로 예상되는 금리인하를 더욱 늦출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지난 18일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SEP)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을 반영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1.7%에서 1.4%로 3개월 만에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아울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3월 전망 때의 2.7%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중동분쟁 참전은 소비자 심리 악화로도 이어져 미 경제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지속해온 바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들어서야 하락을 멈췄다가 6월 들어서야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중동 긴장고조 지속 시 다시 악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 공격이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대규모 공습 직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통화에서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게 되어 시장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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