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희복지재단 자선은 대를 이어 지속할 것입니다"
만희복지재단이 17일 시니어센터 2층 강당에서 제11회 생활지원금 전달식을 했다. 박형만 이사장(앞줄 가운데 빨간 넥타이) 등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한남체인 하기환(왼쪽에서 네 번째) 회장과 박형만 이사장(다섯번째)이 수혜자들에게 지원금과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박형만 이사장과 부인 이숙희 여사(앞줄 휠체어에 앉은 이)가 행사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박형만 이사장(가운데)이 캐런 배스 LA시장이 보내 온 감사장을 보좌관을 통해 수상하고 있다. 박형만 이사장(왼쪽)이 LA슈라이너아동병원 관계자에 5000달러 후원금이 적힌 체크 사인판을 전달하고 있다.(위에서부터)
박형만 이사장 '11회 생활지원금 전달식'
장애인·홈리스 등 51명에 1000불씩 지원
LA슈라이너아동병원엔 5000불 별도 후원
"가난 알기에 그늘 속 사람들에 생활자금"
"불우이웃을 돕는 이 행사는 앞으로도 자녀들이 이어서 계속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만희복지재단이 올해로 11회째 LA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생활지원금을 전달한 17일 박형만 이사장은 또 하나의 '새로운 약속'을 했다. 이날 시니어센터 2층 강당에서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활지원금 전달식을 하기 앞서 인사말을 한 박 이사장은 "불우이웃을 돌보는 이 행사는 자녀들이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행사를 준비하고 사회를 보는 사람이 사위(이진백 CPA)인 것도 박 이사장의 약속에 힘을 싣게 한다.
박 이사장은 "이 행사를 할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사실 내가 본래 이렇게 할 수 있던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미국이란 나라에 와서 열심히 살다 보니, 세상을 넓게 보고 또 그늘진 곳을 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한 뒤 이날 행사에 어렵게 참석한 아내(이숙희 여사)를 소개하며 "올해로 1년이 빠진 60년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아내 덕에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그런데, 아내가 몸이 안 좋아 벌써 7년째 누워지낸다. 젊었을 때 아내에게 잘한 것이 없었고 이제 조금 철이 들었는데..., 아무튼 아내가 건강했으면 한다"라며 아내에 대한 애틋함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남체인 하기환 회장을 비롯해, 시니어센터 신영신 이사장, LA총영사관 박철 영사, LA도시개발위원회 스티브 강 위원장, LA민주평통발전특별위원회 임태랑 위원, 남가주한국학원 박성수 이사장, 미주성시화운동본부 김재권 이사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축사자들은 행사 축하와 함께 하나같이 "올해로 88세인 박형만 이사장이 아주 건강해서 앞으로도 20년 이상은 더 왕성히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생활지원금 전달에 앞서 캐런 배스 LA시장과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측과, 스티브 강 위원장은 박형만 이사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또, 박형만 이사장이 활발한 자선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국민포장을 수상한 내용을 담은 KBS 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애인, 독거노인, 홈리스, 싱글맘 등 51명에게 1000달러씩이 전달됐다. 또, 박 이사장의 고향 공주의 청소년들을 무료로 치료해 준 인연이 있는 LA슈라이너아동병원에 해마다 하는 것처럼 이번에도 5000달러를 지원했다.
박 이사장은 "올해는 행사의 지경을 넓히기 위해 타인종 LA주민들을 더 많이 초청했다. LA시를 통해 30명의 홈리스를 추천받았다"며 "많은 곳에서 장학행사를 하지만, 나는 정말 어려운 삶을 살았었기 때문에 그늘에 있는 사람, 약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너무 잘 안다.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에는 고향 공주를 방문해 올해로 '29회째 만희복지재단 생활지원금 수여식'을 진행할 예정인 박형만 이사장이 '생활지원금'으로 이름한 자선행사를 하는 진짜 이유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