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한인타운까지...주말이 중대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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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한인타운까지...주말이 중대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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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밤 경찰이 LA한인타운 웨스턴길 1가 부근에서 시위대를 둘러싼 채 통제하고 있다.  /라디오코리아 




         

 


경찰 220명 철통저지에 해산 

두려움에 영업중단한 업소도  

14일 전국 1500곳 '반트럼프' 시위




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인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11일로 이레를 맞이하는 가운데 다운타운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던 시위가 이날 한인타운 한복판까지 번지면서 한인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LA시와 경찰은 오는 14일 미 육군 창립 기념일을 앞듄 주말이 시위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9시께 시위대들이 한인타운 한복판까지 진입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다. 다행히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인들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 며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지난 10일부터 시위가 집중적으로 벌어진 다운타운에 야간 통금령이 내려지자 시위대들이 단속을 피해 한인타운으로 넘어온 것이다. 


윌셔와 알렉산드리아 길 부근에 집결한 80~100명의 시위대는 윌셔길을 따라 행진하며 '이민자 추방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웨스턴 길로 우회해 북쪽으로 이동했다. 웨스턴 길과 1가 교차 지점에 다다랐을 때는 시위대 규모가 50명 정도인 절반으로 줄었다.  

경찰은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220명 가량의 경관을 배치하고 웨스턴 길 양 방향을 통제했으며 5대의 헬기를 투입해 시위대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주시했다.  


경찰과 시위대 간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일부 시위 참가자는 모타사이클을 탄 채 굉음을 내며 거칠게 항의했으며, 욕설을 퍼붓거나 경찰을 밀치는 장면도 목격됐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히스패닉 남성 한 명을 연행했다. 시위대는 오후 11시 께 해산했다. 


시위대가 한인타운까지 들이닥치자 한인들은 LA 폭동을 떠올리며 불안에 떨었다. 일부 한인업소들은 영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는가 하면  합판을 꺼내 급하게 유리창을 봉쇄하는 업주들도 보였다. 

 

LA한인회(회장 로버트 안)에 따르면 12일 현재 시위로 인한 한인업소의 특별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인회 측은 캐런 배스 시장과 짐 맥도널 LA경찰국장에게 "신속한 대응과 치안 유지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며 "시위 사태가 끝날 때까지 한인타운 안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인회 측은 한인 청소년들이 시위에 개입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과 시위로 인한 피해 발생시 즉각 연락(323-732-0700) 할 것을 요청했다.  


오는 주말 LA를 비롯한 전국 1500곳에서는 동시 다발 시위가 예고되고 있다. 14일은 미 육군 창립기념일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로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열병식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열병식에 맞서 ‘노 킹스(No Kings)’ 즉 ‘트럼프는왕이 아니다’라는 뜻의 반 트럼프 시위로 인해 큰 충돌이 우려된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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