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단속에 히스패닉 소비 '뚝'
웹마스터
사회
06.12 10:53
코카콜라·홈디포 등 매출 급감
단속우려 쇼핑·외식 외출 자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자 단속 여파로 히스패닉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소비를 줄이면서 전국에서 주요 대형 소비재 기업들이 매출 감소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북미 지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배경으로 라틴계 소비자들의 구매 감소가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소비재 기업인 콜게이트-팜올리브를 비롯해 주류회사인 컨스텔레이션 브랜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윙스탑 등도 앞서 히스패닉 객의 지출 감소로 1분기 매출 하락을 보고했다.
컨스텔레이션브랜드는 미국 내 매출의 3분의2 이상을 모델로, 코로나 맥주 등 멕시코 맥주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실적 발표에서 밝힌 히스패닉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는 이민자 단속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체류 이민자'를 상대로 강도 높은 추방 정책을 펼치면서 합법적인 체류 지위를 보유한 히스패닉 소비자들까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검문을 우려해 쇼핑이나 외식을 위한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이다.
히스패닉 주민 비중이 높은 텍사스주 플럼그로브시의 한 편의점 업주는 "주차장에서 ICE 요원들을 자주 목격하는데 이 때문에 고객들이 겁을 먹고 발길을 돌린다"고 푸념했다. 시민권을 가진 자녀를 둔 히스패닉 이민자 가정은 자녀를 대신 보내 생필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업주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