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조종사서 기자·농부로… 김호길 시인 80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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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조종사서 기자·농부로… 김호길 시인 80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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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멀고 먼 파라다이스' 출간

"운명은 자기가 만들어가는 것"


월남전 조종사로 참전 후 민간 항공사에서 조종간을 잡다가 이민 후 신문기자, 농부 등으로 일하면서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한 재미동포 김호길(82) 시인의 인생이 담긴 책<사진>이 나왔다.

시인이 최근 고국에서 출간한 자서전 '멀고 먼 파라다이스('시와정신사' 출판사)’에는 그의 80년 인생사가 연표처럼 정리돼 있다. 수필 47편, 자선시 10편, 자선시조 50편 등이 담겼다.

경남 사천 출신의 시인은 1963년 진주 개천예술제 '제1회 시조백일장'에서 장원을 하면서 등단했다. 서벌, 박재두, 김춘랑, 김교한, 조오현 등과 '율시조' 동인으로 활동했다. 1970년 월남전 전투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대한항공에 입사해 약 8년간 국제선 조종사로 활동했다.

이후 1981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동포 매체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그즈음 해외 최초 한인 문학단체인 미주한국문인협회 창립을 주도했다.

1984년 해바라기농원을 세우며 영농에 뛰어들었고 4년 뒤에는 멕시코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1999년 세계어린이시조사랑협의회를 만들어 울산, 부산, 마산, 진주 등에서 여러 행사를 개최하며 어린이 시조사랑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시조집 '하늘 환상곡', '수정 목마름', '절정의 꽃'을 비롯해 시집 '그리운 나라', '지상의 커피 한 잔', 수필집 '바하사막 밀밭에 서서' 등 다수의 작품집을 펴냈다.

현대시조문학상, 미주문학상, 한국펜클럽시조문학상, 동서문학상, 팔봉문학상 등을 받았다. 시인은 "운명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 던지게 되는데 운명은 자기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주변 모든 분의 희생으로 오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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