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사기 더 기승...클릭했다 다 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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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사기 더 기승...클릭했다 다 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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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픽 티켓 벌금이 체납됐다며 한 한인에게 전송된 차량등록국 사칭 문자.



연 피해액 4억7000만달러나   

수법 진화 2년새 40% 껑충

차량국·은행 사칭 가장 많아 



얼마 전 차량등록국(DMV) 명의로 문자를 받은 김모씨. 트래픽 티켓 벌금을 체납했으니 기한 내 납부하지 않으면 차량 등록 취소 등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며 첨부된 링크를 통해 벌금을 내라는 내용이었다. 덜컥 겁이 난 김씨는 링크를 클릭했고, 이후 자신도 모르게 은행 계좌에서 수 천 달러가 빠져나갔다. 김씨는 이 문제를 처리하느라 한동안 속을 태워야 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최근 몇 년간 기승을 부리고 있는 문자 사기가 올 들어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기 수법은 더 교묘하고 다양해졌으며 배송업체, 금융기관은 물론 차량등록국 같은 정부 기관까지 사칭하고 나섰다. 이같은 사기로 인해 개인 정보를 도용 당하거나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는 한인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인들이 문자 사기로 인해 입은 피해액은 4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2년 전인 2022년의 3억3000만달러에 비하면 40% 이상 치솟은 수치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은행이나 크레딧유니온 같은 금융 기관을 사칭한 문자다. FTC는 전체 문자 사기 중 은행 관련이 톱 5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거래 은행인 것처럼 가장해 어카운트에 문제가 생겼다며 문자를 보낸다. 특히 사기범들은 타겟으로 삼은 피해자들의 최근 거래 내역 등 어카운트 정보까지 갖고 있어 의심을 피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메릴랜드의 한 도시에서는 최근 1주새 이 같은 사기로 3명이 10만달러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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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관계자들은 “사기범들이 합법을 가장한 가짜 문자를 보내는 데 능숙해지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금융기관의 모든 문자나 전화, 이메일 등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은행에 직접 전화를 하는 경우 문자나 이메일로 받은 번호가 아닌 실제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 뒷면에 있는 번호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한인들 사이에서는 차량등록국을 사칭한 문자 사기가 부쩍 늘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 뉴저지, 버지니아등 한인 밀집 지역에서는 차량등록국을 사칭해 금전과 개인정보를 빼내는 사기 행각이 급증했다. 이에 대해 각 주의 차량등록국은 “주민들을 속이기 위해 가짜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차량등록국은 벌금이나 위반 티켓, 과태료 등에 대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문자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보다 세심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낯선 전화번호나 다급한 요구, 현실적이지 않은 경품이나 할인 혜택 등을 내걸었다면 사기로 의심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또 사기 의심 문자가 온 경우 ▲절대 답신을 하지 말고 ▲웹사이트 링크를 클릭해서는 안되며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연방거래위원회(ftc.gov/complaint)에 신고할 것 등을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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