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많이 걸리는 에세이, 여름에 시작하라"
8월 또는 9월에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여름방학 때 본격적인 입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MIT 캠퍼스. /MIT
라이징 시니어를 위한 본격적인 입시 준비 팁
SAT·ACT 등 표준시험은 늦어도 12학년 가을학기에 치러야
재정보조 신청 첫 단계는 FAFSA, 그랜트·워크스터디 등 가능
2026년 가을학기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라이징 시니어들은 이번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인 입시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학 입시 시즌은 원서가 공개되는 시점부터 마감일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대부분 사립대 지원서인 커먼앱과 UC원서는 오는 8월 1일 오픈하며, 마감일은 학교와 지원방식에 따라 11월부터 2월 사이로 다양하다. 정시지원(RD)인 경우 1월 1일 전후에 원서가 마감된다. 다양한 구성 요소로 이루어진 대입원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표준 시험 준비는 전략적으로
대학 입시에서 학업 능력을 평가할 때 GPA와 더불어 SAT 또는 ACT 같은 표준시험 점수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대학이 시험 점수를 필수로 요구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많은 학교들이 ‘테스트 옵셔널(Test-Optional)’ 정책을 도입하며 제출을 자율화했다. 그러나 하버드대, MIT, 예일대, 스탠퍼드대, 다트머스 칼리지 등 10여개 최상위권 대학들이 다시 시험 점수를 의무화해 명문대 입시에서 표준시험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SAT와 ACT는 대학 진학을 위한 대표적인 시험이며, 일반적으로 두 시험 중 하나만 제출하면 된다. 학생 입장에선 자신에게 더 적합하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시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 점수가 필수인 대학에 지원할 경우 가장 이상적인 시점은 고등학교 12학년 가을학기 시작 전까지 목표한 점수를 받는 것이다. 만약 늦게 준비하더라도 12학년 가을학기 중 시험에 응시하면 대부분의 대학 지원 일정에 맞춰 점수 제출이 가능하다. 많은 대학들이 마감일 이후 몇 주까지 점수 제출을 허용하고 있으므로 이 점을 잘 활용하자.
◇캠퍼스 방문, ‘나에게 맞는 대학’ 찾는 지름길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는 첫 걸음은, 나에게 맞는 대학인지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다. 캠퍼스 투어에 참가해 학교 분위기를 느끼고, 실제 수업도 참관하며 대학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물론 캠퍼스 방문 전에는 각 대학의 웹사이트와 온라인 자료를 충분히 조사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직접 현장을 방문하면 단순히 대학에 대한 정보를 넘어 진짜 ‘적합한 대학’을 가려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현실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에세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릴 수 있는 기회
에세이는 대학 입시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대학은 지원자의 인성과 사고방식, 가치관을 에세이를 통해 읽어내며, 이를 바탕으로 해당 학생이 캠퍼스와 잘 어울릴지를 판단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커먼앱 메인에세이와 1개 이상의 추가 에세이를 요구한다.
모든 에세이는 내용이 흥미로우면서도 지적이고, 문법 및 철자 오류가 없어야 한다. 수많은 에세이 중 눈에 띄기 위해선 차별화된 주제 선정과 진정성 있는 글쓰기 전략이 필요하다.
많은 학생들이 에세이를 위해 몇 달간 준비하고, 수차례에 걸쳐 글을 수정하며 완성도를 높인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여름방학 때 에세이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서 작성은 꼼꼼하게,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놀랍게도 원서 작성 자체는 입시의 다른 요소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과정이다.
자신의 학업 기록, 과외 활동, 수상 내역, 경력 등을 정리해 입력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 역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GPA, 수강 과목, 표준시험 점수는 물론 고등학교 생활 동안 해온 활동들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어떤 활동에 참여했는지, 활동을 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어떤 결과를 냈는지 등을 빠짐없이 기록하자. 아르바이트 경험이나 자원봉사 활동도 중요하다.
미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원서 시스템은 커먼앱(Common App)이다. 대부분 사립대가 커먼앱을 접수한다. 커먼앱을 사용하는 대학의 경우 한 번 입력한 정보가 여러 대학에 자동으로 제출된다. 그러나 UC 계열 대학이나 텍사스 주립 대학은 자체 온라인 원서를 사용하므로 해당 대학에 맞춘 개별 입력이 필요하다.
◇FAFSA: 재정보조 신청의 첫 걸음
이제는 대학 학비 계획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다양한 장학금과 재정 지원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라면 누구나 작성할 수 있는 기본 재정보조 신청서는 바로 ‘FAFSA(연방 무료학비보조 신청서)’이다.
FAFSA는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무상 학비보조 프로그램인 펠그랜트, 각종 융자,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며 학비를 버는 워크스터디(work-study) 등을 신청하기 위해 접수해야 하는 서류이다.
FAFSA 신청은 공식 웹사이트(https://fafsa.ed.gov/)를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대학 등록 여부와 무관하게 미리 신청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보통 다음 학년도 FAFSA는 매년 10월1일 오픈한다. 가주 내 대학에 진학할 계획인 가주민 학생들은 FAFSA를 다음해 3월2일까지 접수해야 주정부가 제공하는 캘그랜트 등 다양한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