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여파… 현대차·기아 5월 美판매 성장률 둔화
현대차 8%↑, 기아 5%↑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한 자릿수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전년 대비 월간 성장률은 지난 4월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미국법인은 지난 5월 미국시장에서 8만4521대를 팔아, 작년 동월보다 8%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모델별로는 엘란트라N(아반떼 141%↑), 베뉴(74%↑), 투싼(15%↑), 팰리세이드(10%↑), 아이오닉6(9%), 싼타페(0.3%↑) 등이 월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현대차는 1986년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약 39년 만에 '현대(Hyundai)' 브랜드로 판매된 차량이 총 1700만대를 넘어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여러 라인업 중 엘란트라, 쏘나타, 투싼, 싼타페, 액센트, 엑셀 등 6개 모델이 각 100만대 넘게 판매됐으며, 엘란트라는 브랜드 역사상 최고 베스트셀러 모델로 기록됐다.
기아 미국법인은 지난 5월 7만9007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보다 5%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에 힘입어 카니발MPV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68%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또 꾸준한 인기모델인 텔루라이드(12%↑)와 스포티지(10%↑), K4(4%↑) 역시 역대 최고 월간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4월에는 현대차가 19%, 기아가 14%의 전년 대비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초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지난 5월 초부터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뒤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자동차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지는 않았지만, 지난 3∼4월 관세 부과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두른 추세가 5월에는 상당 부분 잦아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앞서 두 달간 구매가 치솟았던 현상이 5월에는 둔화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5월 전체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3.2%, 전월(4월) 대비로는 영업일이 하루 더 늘었음에도 2.5%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