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인 …"대통령 책임은 국민 통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현지시간) 오후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로 이동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위) 이재명 후보 부부가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당직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조선일보· 연합뉴스
21대 대통령 확정…3년만의 정권 교체
여의도 국회 앞서 당선 수락 연설
대한민국은 이재명을 새로운 리더로 선택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했다. 비상계엄 사태 속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민심이 3년 만의 정권 교체를 택한 셈이다.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이날 오후 11시40분 현재 이 후보에 대해 '당선 확실'로 보도했다. 85.52%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는 48.34%, 김문수 후보는 42.82%, 이준석 후보는 7.71%를 마크했다. 사실상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의 여파 속에 치러진 사상 두 번째 조기대선에서 민심은 3년 만의 정권 교체를 선택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도 51.7%의 득표를 얻어 2위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39.3%)를 12.4%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당선 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4일 오전 이재명 후보는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여의도 국회로 이동해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이 제게 기대하시고 맡긴 그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작년 12월 3일 ‘내란의 밤’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풍찬노숙하면서 간절히 바랐던 것, 그 중 하나, 이 나라가 평범한 시민들의 나라라는 사실, 대통령이 행사하는 모든 권력은 모두 국민으로부터 온 것이고 그 권력은 대통령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국민의 삶과 이 나라의 밝은 미래만을 위해서 온전하게 쓰여져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6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비로소 그들을 파면하고 이 나라 주인이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여러분 스스로 투표로써, 주권행사로써 증명해주셨다”고 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제게 맡긴 첫 번째 사명,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를 없게 하는 일, 이 나라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 그 공동체 안에서 우리 국민들이 주권자로서 존중받고 증오, 혐오가 아니라 인정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 반드시 그 사명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리고 두 번째, 여러분이 맡기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것, 최종 당선자로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서 여러분의 이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켜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세 번째, 대한민국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지난 시기에는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를 우리 국민은 의심해야 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질 그 책무를 생각하지도 않았고, 해야 할 기본적인 의무조차도 이행하지 않았다. 대규모 참사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떠나게 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제1의 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네 번째로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들겠다. 확고한 국방력으로 대북 억제력을 확실하게 행사하되,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보다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남북간에 대화하고 소통하고 공존하면서 서로 협력해서 공존, 공동 번영하는 길을 찾아가겠다”며 “한반도 정세를 최대한 신속하게 안정화해서 코리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한반도의 안보 때문에 우리 국민의 민생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