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그랜드 마스터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아무튼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그랜드 마스터

웹마스터

태권도 명예 9단 수여 후 도복을 입고 사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 상), 지난 5월 18일 백악관 앞에서 태권도 퍼포먼스 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과 환호하는 이동섭 원장과 시범단(사진 하) / 국기원 제공


#. 장군의 아들 김두한

논산 훈련소에서 전설의 격투를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논산훈련소 30연대의 무도대회 우승 남들이 부러워하는 김포공항 경비대 전경대로 배속 되었으며 태권도 교관으로도 활동했다. 이때의 경험과 아내의 권유, 무도특채 등으로 경찰 공무원의 길에 들어선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 형사기동대를 시작으로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삶이 시작되어 청량리, 중랑경찰서 일선 경찰서를 거쳤다. 또한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북부지검 특수부, 강력부 등에서 주로 조직폭력배 검거와 지능범죄 수사 등을 전담했다. 당시 그의 별명은 ‘장군의 아들 김두한’. 시작하면 정말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란다. 완벽주의적인 성격으로 수많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많은 업적을 쌓아 검찰 공보에 실릴 정도로 타의 모범이 되었다. 하지만 번번이 고향이 전라도라는 지역감정이 발목을 잡았다.

그때 지역감정과 상관 없이 진로를 모색했는데 사법고시를 고려해 봤지만 지역감정의 벽에 막힐 같았다. 그러던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 동기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는 지인이 보내 국회의원 수첩 운명을 바꿔 놓게 된다. 국회의원이 되어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 잘못된 관행을 바꿔야겠다는 비전을 갖게 것이다.  지역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곳은 국회, 입법기관이었던 셈이다. 누구든 지역 때문에 차별을 받지 않으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 우수한 사람이 인정받는 정당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 노원구에서 시작한 정치인생 그리고 안철수

이윽고 정치인의 길을 걷고자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먹고1999 3월 서울 중랑경찰서 형사과에서 퇴직했다. 경찰 7, 검찰 13년 등 총 20년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의 길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우선 정치인이 되기 위해 지역을 다지고자 우선 체육조직을 구축하기로 한다. 자신이 줄곧 살아왔기에 지역구는 서울 노원구로 정했다. 1990년대 초 서울 노원구 태권도연합회를 조직하고 선거를 통해 회장에 선출돼 7년 동안 태권도와 지역 발전을 힘쓰는 한편 태권도연합회장배 태권도대회를 육군사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했다. 노원구 체육회 이사로 10여년 봉사하는 한편 1995년에는 지역의 축구 배구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볼링 연합회 회장 등 36개 단체와 협력해 노원구생활체육협회를 결성했다. 그 외에도 자녀안심하고학교보내기운동본부장, 학원폭력감시단장, 검찰청범죄예방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에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이동섭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고 장기표 선생과의 인연으로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국민당 공천으로 노원구 을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낙선,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천년민주당 공천으로 노원구 병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임채정 의원과의 대결에서 낙선했다. 임채정 의원이 국회의장을 지낸 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면서 희망을 가졌으나 이번에는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 후 천신만고 끝에 민주통합당 노원구 병 지역 위원장을 맡아 5회 지방선거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그리고 구청장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어, 지방 권력 교체에 힘을 보태지만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로 노회찬이 야권 단일 후보로 정해지면서 출마조차 못했다. 이후 노회찬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실시된 2013 4.24 재보궐선거에서 기회가 왔으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가 출마하는 바람에 출마를 포기하고 결국 그를 지원하였다. 그렇게 안철수 의원과 인연이 되어 정치적 동지가 되었고 국민의 당 창당까지 함께 하는 한편 정무특보로 활약한다. 이후 국민의 당은 돌풍을 일으킨다. 이동섭 원장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12번을 배정받아 당선되었다. ‘67 도전 끝에 국회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 태권도의 국제화에 앞장 서

지난 2017 6 14,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사이다 발언보다 더 신선한 상황이 벌어져 화제가 되었다. 국기로서의 태권도를 어필하기 위해 시범을 보인 것이다. 그는 청문회에서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태권도는 한국말로 준비! 차렷 경례! 경례합니다 시작! 시작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반칙했으면 그만! ! 쳤습니다경고 하나! 이렇게 합니다이렇게 한국말로 한국의 고유문화유산을 세계에 전파합니다. 210개국에라고 외친다. 2020년 올림픽에 태권도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는데도, 지원이 열악하다고 호소한 것이다. 태권도 9단인 이동섭 원장의 시범은 도종환 후보자를 비롯한 많은 의원들의 공감을 얻었음은 물론이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2014 12월 태권도인으로서 최고단자 시험인 9단 승단시험에 응시해 그랜드마스터 자격을 획득해 정치인으로서 세계 최초 실단 9단에 올랐으며 국민생활체육 서울특별시태권도연합회 회장직도 맡아 전국 17개 시도지부와 150만 회원과 함께 국기(國技)인 태권도 발전에 힘쓰기도 했다. 그는 의원 시절 태권도가 대한민국의 국기임을 명문화하는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였는데 이 법안은 여야를 막론하고 225명이라는 최다 의원이 공동 발의해 화제가 되었다.

 

#. 첫 선출제 국기원장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정치인 이동섭에게 국기원(國技院)’은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태권도 그랜드마스터라면 꼭 이루고 싶은 자리이기 때문이리라. 그는 국기원 역사상 최초 선출직 원장이다. 213 1,400명 선거인단의 투표로 당선되었다. 국기원은 지난 1972년 설립한 태권도 중앙도장으로 태권도를 관장, 보급하기 위해 설립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특수법인이다. 원래 재단법인으로 설립했다가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 시행됨에 따라 특수법인으로 전환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의 모체이기도 하며 이 때문에 '세계태권도본부'로 자부하고 있다. 국기원장 이동섭으로서 이룬 성과들은 눈 부셨다. 가장 큰 업적이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연을 들 수 있다. 이 원장은 2021 11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한국인 최초로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하고 태권도복을 증정한 인연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가 태권도 유단자이고 최응길 전 버지니아태권도협회장이 중간 다리 역할을 했는데 모 방송사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 방영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예 9단 수여식에서 태권도 도복을 입지 않고 버티자 이 원장이 트럼프에게 미국의 유권자 중 5,000만명이 태권도를 배우거나 가족이니 차기 대통령 선거에 매우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자 즉시 도복을 입고 거수경례를 한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이 장면은 폭스뉴스로 미 전역에서 5-6번 전해졌다.

 

#. 2025 세계태권도한마당

이원장은 오는 10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목표이지만 국기원을 위해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지난 23일에는 미국 태권도 인구 3,000만명의 모든 관리를 도맡아 할 국기원 캘리포니아 지부개소식을 부에나파크 소스몰 내 K팝 센터에서 가졌다. 가주 지부는 국기원 본부의 권한을 위임받아 별도의 심사위원단이 꾸려져 4-7단의 심사를 직접 진행하게 된다. 이날 개원식에서는 최석호 가주상원의원, 데이브 민 가주연방하원의원, 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시장, 프레드 정 풀러튼 시장 등 한인 정치인들이 참석해 ‘미국 내 태권도 보급·확산’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앞으로 AI를 접목시킨 승급, 승단 심사를 진행하고 태권도를 한 단계 격상시킬 예정으로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하고 남북한이 협력하여 유네스코에 인류무형유산으로 공동 등재시키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717일부터 19일까지는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2025 세계태권도한마당 행사를 갖는다. 국기원은 현재 미국 내에 김삼장(뉴욕), 정대성(뉴저지), 최응길(버지니아), 이철우(일리노이), 이희섭(텍사스), 오주열(플로리다), 신용섭(캘리포니아), 이상철(나머지 45개 주) 8명의 지부장을 임명하고 태권도 세계화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그의 마지막 바람은 국기원을 위해서 더 많이 일하고 남북 태권도를 통합해 북한 태권도 선수들이 국기원 단증을 받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약력

전남 고흥 출생.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고려대 정치학석사, 국민대 법학박사. 태권도 공인 9. 안철수 의원 정무특보 역임. 20대 국회의원(국민의힘). 16·17대 국기원장(특수법인 5, 6).

이훈구 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