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 예산, 실제 구입가격 자유롭게 결정"
현 주택시장에서 바이어가 통제 가능한 것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금리에 이끌려 많은 미국인들이 주택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이 집값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려 많은 이들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팬데믹이 진정된 이후에는 모기지금리가 6~7%대까지 급등했고, 현재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 집값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주택 구매는 여전히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부동산 전문사이트 ‘리얼터 닷컴’의 대니얼 헤일 수석 경제분석가는 “금리나 집값은 통제할 수 없지만 구매 과정의 많은 부분은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바이어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
◇예산과 가격 범위
2025년 4월 현재 미국 내 평균 주택가격은 43만1250달러에 달하지만 꼭 이 가격을 주고 집을 사야 할 필요는 없다. 콜드웰뱅커의 부동산 에이전트 카라 아미어는 “구매자들은 이자율 변동에 맞춰 예산과 구매 가능 가격대를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지불하는 가격
좋은 소식이 하나 있다. 홈바이어는 리스팅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오퍼를 넣을 수 있고, 홈오너가 가격을 내린 매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미어 에이전트는 “금리인상 여파로 주택시장 균형이 바이어 우위로 돌아서고 있는 지역도 있다”며 “셀러에게 클로징 비용 일부를 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고려해볼 것”을 조언했다.
◇구매할 주택의 종류
기존 주택에만 눈을 돌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요즘은 신축 주택이 새로운 ‘스타터홈(첫 홈바이어가 구입하는 적당한 가격대의 소규모 주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에 입장에선 새집을 살지, 기존주택을 구입할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아미어 에이전트는 “일부 고객은 기존주택보다 신축주택을 구입할 때 더 좋은 조건을 얻는다”고 말했다. 신축주택은 빌더와 직접 거래하기 때문에 개인 셀러보다 바이어가 제시하는 조건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동산 에이전트 선택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개발업자 타일러 드루는 “홈바이어들은 거의 모든 구매과정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바이어들은 본인의 기준에 맞지 않아도 에이전트가 보여주는 집을 아무 생각 없이 구경한다”며 “원하는 조건을 에이전트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하며, 계약이 끝났을 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로운 에이전트를 찾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