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 열정에 반해 한복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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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 열정에 반해 한복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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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 한복’의 이향 디자이너 CEO

LA한인상공회의소 이사들과 뜻 모아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에 20벌 증정 

서울 광장시장서 3대째 한복가업 이어

“멋진 모습, 한복 세계화 보탬됐으면”


하모니카로 미국국가를 연주하며 전국적인 스타로 떠오른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에 특별한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의 유명 한복 디자이너와 LA한인상공회의소 몇몇 이사가 뜻을 모아 멋진 한복을 선물하기로 했다. 


시니어센터 한인 할머니들로 구성된 하모니카반은 지난달 전국에 TV로 중계된 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LA킹스 경기에 초청돼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연주하며 화제가 됐다. 유명 가수들조차 부르기 힘든 노래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평균나이 80대의 할머니들이 완벽하게 연주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던 것. 해당 내용은 LA 언론은 물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ESPN, TNT 등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미디어를 통해서도 확대 전파됐다. 한국에도 소개되며 글로벌 핫토픽이 됐다. 


이에 LA한인상의 몇 몇 이사들이 의견을 모았다. 이사인 한남체인 하기환 회장을 비롯해 가부키의 조앤 리 대표, PCB뱅크 정유진 이사, 정상봉 MSFW 물류 대표, 아메리츠파이낸셜의 브라이언 이 대표, 타워에스크로 써니 박 대표, 시카고타이틀 애나 마 대표, 애드크레시안 강소아 대표, 굿멤버스 인베스트먼트사무엘 장 대표까지 9명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으고, 한복 디자이너의 재능기부를 더해 '한복 선물'을 하게 됐다.   


한복 제작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에서 2023, 2024년 연속해 ‘한복 근무복’ 디자이너로 활동한 ‘이향 한복’의 이향 대표가 맡는다.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 LA한복패션쇼에 참가한 바 있어 LA 한인사회와도 인연이 있다. 2017년 한미정상회담 외교선물 제작에도 참여한 실력파로 '디자인 한복'의 개념을 접목해 한복 현대화에 앞장 서고 있다. 


"전통한복이 단색 위주인 것과 달리 꽃무늬나 체크 등 기하학적 무늬 등 다양한 디자인을 가미하고, 소재도 실크는 물론 면과 나일론까지 확대해 평소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중에서 말하는 개량한복이 아닌 전통한복의 틀을 지키면서 디자인과 편리함을 강조한 '디자인 한복'을 추구합니다."   


이 대표는 문체부나 지자체 주최 한복 패션쇼와 대학교 축제한복, 방송용 한복 제작 등 다양한 한복 이벤트에 참여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LA에는 조앤 리 대표 등 LA한인상의 지인들 요청으로 한국에서 유행하는 한복 근무복을 미주에 접목할 기회를 갖기 위해 왔다가, 하모니카반 소식을 듣고 한복 제작에 흔쾌히 참여하기로 했다.  


하모니카반 할머니들이 입은 한복이 조금 오래되고 단조로워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한 이 대표는 

좀 더 편하고 멋진 단체 한복을 입고, 연주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한복의 멋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상의 이사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시니어센터를 방문해 직접 할머니들의 하모니카 연주도 들었다며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단국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디자인학(라이프스타일디자인) 석사, 패션산업융합디자인 박사 과정을 마친 이 대표는 현재 서울 종로4가 광장시장에서 3대째 한복사업을 하고 있다. 이 대표의 어머니인 최강윤씨는 지난 1997년 열린 제1회 한복의 날 행사 때 '한복인 상'을 받았다고 한다. 한복 DNA를 타고났음이다.


이 대표는 이번에 우선 한복 20벌을 제작해 시니어센터에 전달하게 된다. “할머니들이 연주할 때마다 입을 수 있도록 단체복 개념으로 3개 정도 사이즈로 준비할 것 입니다. 한국에 돌아가는 대로 디자인 작업을 마치고 오는 6월 말까지 LA로 보내면, 독립기념일(7월 4일) 등 예정된 연주 때부터 입을 수 있을 것 입니다. 할머니들이 최고의 하모니를 낼 수 있도록 정말 멋진 한복을 만들겠습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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