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업은 학생들 사회진출력 강화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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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업은 학생들 사회진출력 강화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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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꿈장학재단 김우승 이사장. /삼성꿈장학재단 꿈 웹진

삼성꿈장학재단 김우승 이사장


“힘든 형편에도 꿈에 도전하는 학생들 지원”

기금규모 1조원 이상의 동양 최대 장학재단

멘토들이 처음부터 학생과 함께 지원·지속관리

멘토들을 위한 ‘꿈장학재단 교육상’ 신설


한국에 ‘삼성꿈장학재단’이 있다. 내년이면 설립 20년이 되는 동양 최대규모의 장학재단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장학금을 공부 잘한다고 해서 주지 않는다. 그보다는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꿈을 실현하고자 애쓰는 중고교생 중 공모를 통해 멘토(선생님)와 함께 선발해 지속관리 지원한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학생만큼이나 멘토인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멘토들은 장학생 신청단계부터 선발된 후까지 학업 및 진로상담, 장학금 지출 등을 지속관리하고 격려합니다. 멘토들은 제자들을 위해 기꺼이 그런 많은 시간을 투입합니다.”


김우승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지난해 12월 이사장에 취임한 후로 장학사업에 몰두해온 김 이사장이 최근 잠시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에 본지와 인터뷰를 했다. 본지와는 김 이사장이 정년퇴임에 앞선 3년 전, 한양대학교 제15대 총장으로 있을 때 인터뷰한 인연이 있어, 또 한 번 만남의 기회를 갖게 됐다.


김 이사장은 “이젠 총장이 아니라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으로서, 재단 설립 취지에 맞춰 투명하게 운영하고, 한 명이라도 더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생 교수와 총장으로 학교에 몸담고 학생들에게 꿈을 이야기했다면, 이번엔 장학재단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한양대 총장시절 ‘특별한 장학제도’를 운영해 관심을 끌기도 했던 바, 어쨌든 그에게는 ‘학교’ ‘장학사업’ ‘꿈’이라는 키워드가 늘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삼성꿈장학재단과 사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장학재단 기금은 1조1000억원 이상으로 동양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또, 재단 설립 때부터 주로 교육 소외계층인 기초생활수급자나 그 바로 위인 차상위계층과 기타 저소득층 가정 자녀에게 실질적인 교육기회를 주기 위한 장학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멘토링꿈장학사업, 리더육성장학사업, 배움터교육지원사업, 글로벌장학사업 등 4개 주요사업이 있다.”


-한인사회에도 매년 크고작은 장학사업들이 펼쳐지는데 ‘멘토링사업’은 생소하다.

“멘토링사업은 중학교 2년 이상 고등학생에서 장학생을 선발해 대학생까지 공모를 통해 지원하는 특징이 있다. 재단에서는 선발된 중·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공모단계부터 함께 한 멘토의 계좌로 입금하고 학생의 교육 관련한 일에 쓸 수 있도록 관리한다. 지원하는 장학금의 규모는 중학생은 연간 200만원, 고등학생은 연간 300만원이다. 물론, 재단에서도 이런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지원한다. 대학생 장학금은 한국 내 신입생의 경우 학기별 300만원(또는 등록금 전액), 글로벌 유학생의 경우 학기당 480만원 지원된다. ”


-멘토의 중요성이 커 보인다. 그럼, 재단 차원에서 멘토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프로그램도 있는가.

“멘토 분들이 학생들을 위해 몇 년 간 지도한다는 것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멘토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꿈장학재단 교육상’을 신설해 오는 29일 전국규모로 부총리상 3명, 그리고 경기교육감상 3명을 뽑아 시상한다. 부총리상은 상금이 1인 당 1000만원, 교육감상은 1인 당 300만원으로 재단에서 후원한다. 첫 시상 후 점진적으로 타 시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장학사업도 있다고 했다. 미주 한인 학생들 중에도 공부 잘하고 꿈도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많다. 그들도 지원할 수 있는 것인가.

“글로벌장학제도는 역사적 상황으로 불가피하게 흩어진 한인후손과 개발도상국의 현지 아동·청소년 및 대학(원)생을 교육적으로 지원해 자국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선발에는 대학이나 비영리단체 추천이 필요하고 마찬가지로 멘토링 역할이 요구된다. 글로벌장학사업은 초기부터 개발도상국에 한정되어 있어서 현재 선진국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인상적인 게 중 2때 꿈장학생으로 선발된 후 공모를 통해 선정되면 대학생 때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재단은 도전정신과 긍정적 자세로 꿈을 실현하고 공동체를 위해 다시 나눔을 실천하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재단에서 장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재단에서는 갑작스럽게 어려움에 처한 중3~고3 학생들을 돕는 제도로 SOS장학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재단을 거쳐간 장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조성한 기부금도 재단의 ‘SOS장학’에 포함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는 재단의 선한 영향력으로 볼 수 있다. ”


-한양대 총장 시절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내 장학금 제도를 신설했던 것으로 안다.

“기계공학과 교수로 에리카캠퍼스 보직자로 있을 때다. 아는 선배가 2000만원을 주면서 장학생을 직접 인터뷰해서 지원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래서 인터뷰를 하는데, 너무도 딱한 사정에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다. 그때 결심해서 총장이 됐을 때 기초생활수급자인 교내생들에게 월 50만원씩, 차상위 계층 학생들에게는 월 40만원씩 지속 지원하게 했다. 주위에서는 예산 때문에 우려를 표했지만 ‘총장이 책임지고 어떻게 해서든 기부금 등을 더 받아 올테니, 무조건 지급하자. 장학사업은 학생들의 사회진출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득했다. 단, 장학생으로 선발된 후 성적이 0.0001점이라도 오르는 학생에게만 지속 지원하고, 떨어지면 안 주고, 다시 오르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


-이번 미국방문은 개인적인 일로 들었다.

“슬하 세 딸 중, 둘째 딸이 지난 9일 인디애나 유니버시티 블루밍턴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아서 졸업식에 참석 차 아내와 함께 왔다. 둘째 딸은 대학원 과정에서 티칭과 리서치 업무를 수행하면서 장학금을 받아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제 손으로 졸업을 했기에 고마움이 크다. 그런데, 나도 유학(노스캐롤라이주립대 대학원)을 해서 졸업식에 참석한 경험이 있지만 둘째 졸업식에 참석해보니 90분 가까운 졸업식 동안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동없이 자리를 지키고 일일이 학생들에게 학위를 수여하는 모습은 여전히 인상적이었다. 한국 대학교에도 꼭 적용하고 싶은 장면이다. 둘째는 9월부터 미국 대학에서 조교수로 근무하게 된다. 또, 막내는 현재 텍사스 A&M 캠퍼스에서 인적자원개발(HRD) 박사과정 졸업 1년을 남겨두고 있기도 해, 이번 방문은 ‘패밀리 리유니온’ 기회가 됐다." (맏딸은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귀국길에 잠시 LA에 들러 한양대 총장시절 도움을 준 동문회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총장 퇴임 후에도 사회활동이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총장시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총장 때는 리더로서 비전을 세팅하고 실행을 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많은 공부를 해 구성원분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함께 실행해 나가야 했다. 물론 지금도 장학재단과 강연활동 등으로 늘 공부하며 바삐 살지만 총장으로서의 무거운 스트레스에서는 조금 벗어나 여유를 갖게 된다. ”


-리더 이야기를 했는데, 리더의 자격은 어떤 것인가.

“리더는 엄청난 공부를 해야 한다. 특히, 리더는 ‘헛소리’를 해서는 안된다. 경제사회연구원 이학영 고문이 보내주는 뉴스레터에서 본 글이 있다. 프린스턴대 해리 프랭크퍼드 교수가 한 말이라는데 ‘헛소리는 거짓말보다 나쁘다’고 한다. 거짓은 참을 들이댔을 때 물러나지만, 리더의 헛소리는 ‘가짜노동’을 유발해 결국, 조직을 망가트린다는 것이다. 크든 작든 조직의 리더는 헛소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헛소리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호의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일 뿐’이라고 한다. 대학이야기로 돌아오면 대학은 강의혁신, 연구혁신 그리고 지역혁신을 통해 사회에 힘이 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리더들은 부단히 제도와 정책을 만들어 대학현장에 적용하고 지속 가능한 대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김우승 이사장은:

1957년 서울 출생/ 경동고 졸업-한양대 공과대학(기계공학 학·석사)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대학원(기계·항공·우주공학 석·박사)

한양대 ERICA 기계공학과 교수/ 제15대 한양대학교 총장

(현)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 (현)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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