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칼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코닥(Kodak)
이명선
Houston Fearless 76 이사장
이스트만 코닥(Eastman Kodak)에서 초대해서 갔다. 코닥의 공식 명칭이 이스트만 코닥이다. 회사 헤드쿼터가 뉴욕주의 로체스터시에 있었다. 1980년대 로체스터 도시 자체가 이스트만 코닥으로 도배 되다시피 했다. 길 이름과 빌딩 이름이 코닥이거나 코닥에 관련된 것들이었다. 코닥은 다우지수에서 선정한 미국의 대표적인 회사 30위 안에 든 유수기업이었다. 코닥이 한참 잘 나갈 때 주가(株價)는 한 주당 100달러를 상회했다. 주식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매 분기마다 발표하는 재정 보고다. 회사의 수익성이 주식 가격과 깊은 관련이 있다.
18070년에 설립된 이래 이 회사는 과거 150년간 필름뿐 아니라 인화지 등 사진에 관한 제품들을 만들면서 전 세계 필름계를 석권하고 그 왕좌를 누려왔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비즈니스 트렌드 속에서 코닥은 고심하다가 전자 영상 테크놀로지 시장에 제일 먼저 뛰어들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하는 일에 매우 심혈을 기울였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수익보다는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필름에서는 돈을 많이 벌고 전기카메라와 필름 개발 비용으로 엄청난 손해를 보았다. 그러자 회사 주가가 하락했다. 마침내 ‘Board of Directors’ 미팅에서 이 분야의 개발에 투자 분향을 작게 배정했다. 디지털화하는 연구개발을 멈춘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최악의 결정이고 매니지먼트의 큰 실수였다.
코닥은 파산보호신청을 한 이후 완전히 폐업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워낙 큰 기업이어서 파산 과정을 정리하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코닥의 실패는 오늘날 산업계에 큰 교훈을 주었다. 미래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을 수립하는 일에 등한시한 매니지먼트의 실패가 보여준 표본이다. Board of Decision Making, 회사의 방향과 미래 산업 준비, 장기적인 연구에 대한 비전과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 실물 교훈이라 할 수 있겠다.
후지나 다른 필름업계에 자꾸 밀리면서 주가도 4∼5달러로 추락하더니 급기야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역사적인 이스트만 코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단기적인 수익에만 급급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안목이 없음으로 인하여 빚어지는 결과를 확연하게 보여주었다. 코닥이 누렸던 권좌를 지금은 일본의 후지가 차지했다. 후지는 포기 하지 않고 전자필름을 개발해서 전 세계를 석권했다.
기업은 미래 산업을 보는 비전이 있어야 하고 그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현대나 기아 자동차는 연간 수익을 많이 내지만 주가는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는다. 반면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은 수익은 많지 않지만 주가가 높다. 그 상관관계를 알아야 하고 미래에 투자 할 수 있는 안목을 지녀야 한다. 미국에서 주목 해야 할 기업은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약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