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상식] 물가 다시 오르고 소비는 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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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상식] 물가 다시 오르고 소비는 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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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석 CPA

오신석 회계그룹 대표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다시 상승한 반면, 소매판매는 둔화세를 보입니다. 물가 압력은 여전하고 소비는 위축되어 미국 경제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이는 LA 한인 가정과 자영업자들의 경제생활에도 직결되는 변화로 이어집니다.


우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여, 3월의 0.1%보다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주거비와 개스가격이 상승을 주도하며 생활비 부담이 다시 높아지는 양상입니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에 그쳐 인플레이션의 상승세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소비지표에서는 소비둔화가 감지됩니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이전 두 달간의 판매 증가율도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고금리로 인해 자동차, 가전 등 고가상품 구매는 주춤해졌고, 소비자들은 할인상품을 찾거나 지출을 미루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소비심리는 중소 상공인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흐름 뒤에는 글로벌 경제환경의 영향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예고하였고, 이는 기업들의 수입원가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이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려 하지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판매 부진도 함께 우려됩니다. 블룸버그는 이 관세로 미국 가계당 연간 수천달러의 부담이 추가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7일 FOMC 회의 후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향후 금리 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 연은 총재는 소비자들이 점차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가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물가가 다소 안정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연준의 2% 목표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는 단기간 내 금리인하로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한인 가정에도 현실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주택 임대료, 식비, 공공요금 등 필수 생계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금리 부담까지 더해져 가처분 소득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유학비, 자녀교육비 등 고정지출 비중이 높은 한인 가정은 더욱 민감하게 영향을 받습니다.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료비, 임대료, 인건비 상승에 더해 관세 부담까지 가중되며 수익률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가 이탈할 수 있고, 가격을 유지하면 마진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운영 효율성과 비용절감 전략, 단골유지를 위한 서비스 향상 등이 핵심 경쟁력이 됩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모기지 이자율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연준이 언제 금리인하로 방향을 틀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주택 구입, 재융자, 투자 등의 판단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국, 지금은 성급한 기대보다 체계적이고 방어적인 경제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다행히 물가 상승세는 일부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금리인하 기대도 서서히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기준금리와 관세부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국면입니다.


한인사회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현금흐름 관리, 재무구조 점검, 소비습관 조절 등을 통해 체력을 보존해야 합니다. 과거 여러 차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가 요구됩니다. 문의 (213) 822-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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