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칼럼] 수출입 화물의 맞춤형 시설 선택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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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칼럼] 수출입 화물의 맞춤형 시설 선택 중요성

웹마스터

앤드루 박 

Andrew J Park CHB 대표 관세사

한미관세무역연구포럼 전 회장

LACBFFA Board of Directors  



미국 수출입 CFS, CY, FTZ, 본디드 창고


미국으로 수출하거나 미국에서 물품을 수입할 때, 많은 한국기업들은 단순히 어느 항구를 이용할 것인가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25년 트럼프 행정부의 재집권과 함께 통관 및 관세 정책이 더욱 정밀해지면서, 이제는 어디서, 어떻게 통관하고 보관하느냐가 수익성과 직결되는 핵심전략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CFS, CY, FTZ, 본디드 창고와 같은 주요 물류시설은 단순한 보관공간이 아니라, 관세전략의 거점으로 재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제품의 소재 하나, Entry 구성 한 줄이 전체 관세 구조를 바꾸고, 잘못 선택된 통관 경로는 수천달러의 납세 차이를 초래할 수 있다. 수출입 화물의 특성과 최종 목적지를 고려한 맞춤형 시설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가장 먼저 고려할 수 있는 시설은 CFS(Container Freight Station)이다. CFS는 여러 화주의 소량(LCL) 화물을 모아 한 컨테이너로 구성하는 혼적운송을 위한 장소다. 예를 들어, 중소 식품업체가 2~3박스 수준의 김치나 장류를 수출할 경우, 개별 컨테이너 구성이 어려우므로 다른 업체와 함께 CFS를 통해 출하하고, 도착지에서 다시 분할하여 배송한다. 유연한 출하 방식과 낮은 물류비용이 장점이나, 별도의 취급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어 사전 계산이 필요하다.


반면, 대량출하가 가능한 기업이라면 CY(Container Yard)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CY는 FCL(Full Container Load) 단위 화물에 적합하며, 컨테이너를 봉인한 채 미국까지 운송되어 현지 CY에서 직접 통관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대형 식품기업이 매월 1개 컨테이너 분량의 김치를 뉴욕으로 수출한다면, CY를 통한 통관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매우 유리한 선택이 된다.


그에 비해, 미국 내 바이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거나, 수입한 제품을 일정 기간 보관 후 재수출하거나 재가공할 계획이 있다면 본디드 창고(Bonded Warehouse)가 가장 적합하다. 본디드 창고는 미국 세관(CBP)의 감독 아래 통관 전 상태로 최대 5년까지 보관이 가능하며, 이 기간 동안 관세 납부를 유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자부품을 한국에서 수입해 미국 내 재고로 보관하다가 필요 시 내수에 공급하거나, 중남미로 재수출할 경우, 본디드 창고를 이용하면 최종 수요처에 따라 관세를 납부하거나 면제받을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2025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대부분 국가에도 평균 10% 이상의 상호주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 수입업체들은 고율 관세 회피와 유예를 위해 본디드 창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요 급증으로 인해 일부 창고의 보관료가 팔레트당 월 $150 이상으로 치솟고 있지만, 관세 납부 시점을 전략적으로 조절하거나 향후 관세율 인하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본디드 창고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미국 내에서 포장, 라벨 변경, 가공, 조립이 필요한 경우에는 FTZ(Foreign Trade Zone) 활용이 더욱 유리하다. FTZ는 미국 영토 내에 있지만 세관상으로는 미국 밖으로 간주되어, 가공 및 조립 중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최종적으로 미국시장에 유통될 때에만 관세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화장품 업체가 한국에서 반제품을 수입해 FTZ 내에서 포장을 변경한 후 미국 전역에 유통한다면, 가공 및 포장 과정은 무관세로 처리되고, 완제품으로 출하될 때에만 세금이 부과되는 구조다.


결론적으로 이제는 물류창고가 단순한 ‘보관장소’가 아니라, 관세를 줄이고 납세 시기를 조절하며 공급망을 전략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세금전략의 거점으로 재인식되어야 한다. 특히 2025년 이후 더욱 복잡해진 미국의 통관 환경 속에서, CFS·CY·FTZ·본디드 창고의 특성과 장단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제품 특성과 시장전략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설계해야 한다. 한국 수출입 기업들이 이러한 통관전략을 능동적으로 활용할 때, 비로소 미국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310) 567-1403, andrewpark.kact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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