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니어 하루 지내기…양로보건센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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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니어 하루 지내기…양로보건센터 활용

웹마스터

리차드 송 

LA 한인타운 거주


"아버지 어서 오세요. 어머니 밤새 안녕히 주무셨어요?"

흔한 아버님, 어머님 호칭이 아니다. 아버지, 어머니라니 너무 기분 좋다. 가족과 친인척이 아닌데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친절이 몸에 밴 직원들로부터 이러한 아침인사를 받으며 자기 아버지, 어머니같이 대해주고 등을 쓰다듬어 힐링해 주면서 정성껏 '모심'을 받는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예, 있어요! 비즈니스 사업체이지만 시니어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정성으로 제공하는 공간, 주변의 양로보건센터들이 바로 그런 곳이다. 고생하며 젊은 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고독하고 외로워진 나이 지긋한 시니어들이 매주 월~금요일 반나절 동안 가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장소다. 



양로보건센터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다니는 곳은 아침이면 샐러드와 삶은 계란에 매일 다른 종류의 죽 그리고 커피를 제공한다. 치매예방을 위해 단어와 숫자 맞추기 퍼즐, 숨은그림 찾기 프린트를 제공해주어 시니어들이 정신줄을 붙들고 삼매경에 빠진다. 


그 사이 혈압과 체중 측정을 한다. 이어서 그날의 뉴스 브리핑과 숫자 덧빼기 놀이, 건강 지키기 강의, 낱말 퀴즈와 틀린그림 찾기, 노래지도 시간 등을 갖는 동안에 바나나 간식도 준다. 


애국가와 미국국가를 합창하고 두 차례 건강체조를 실시한 후에 각자 신청한 노래를 성능 좋은 음향 반주에 맞추어 부르기, 녹화하여 추억만들기를 하고, 도시락 점심식사를 끝내자 마자 빙고게임을 끝으로 일과는 모두 마무리한다.  


매월 한 차례 실내장터를 열어 빙고게임에서 받은 쿠폰으로 필요한 생활용품을 구매하고, 그달 생일을 맞는 분들을 위해 합동 생일잔치를 열기도 한다. 외부 공연클럽 초청 노래잔치, 전직원들의 축하댄스와 노래 불러드리기, 녹화해 드리기를 하고, 빙고 쿠폰도 준다. 한 달 개근자에게도 쿠폰을 지급한다. 또한, 매월 푸드뱅크를 통해 무료 식품을 제공한다. 



센터 이용조건은 메디케어와 메디칼 보험이 있으면 보험사의 간단한 인터뷰를 거쳐 회비 없이 회원이 되며, 센터에 근무하는 소셜워커의 영문편지 처리 등 필요한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시니어에게는 아주 편리하다. 상주 간호사의 건강서비스도 받는다. 귀가 시간에는 전직원이 나와 차량까지 탑승시켜 주는 기분 좋은 서비스를 받는다. 


몸이 조금 불편하거나 하루 시간을 집에서 무료하게 보내는 시니어들은 집에서 가까운 양로보건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집으로 찾아가 설명도 해주니 센터 맞춤형 서비스 혜택을 꼭 받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이러한 서비스를 지인으로부터 소개받고, 우울증 해소와 건강유지에 만족해 하며 센터에서 제공하는 왕복차량을 이용해 즐겁게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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