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에세이] 가정의 달 5월, 사랑과 존경으로 채워가는 시간
(사진 아래) 영화 마더스데이(2006) 스틸 사진
진건호 목사(하톤교회)
어느덧 햇살이 부드럽고 바람이 따뜻해지는 5월도 중순이 되었습니다. 이맘때면 거리마다 꽃이 피고, 사람들의 얼굴에도 조금은 더 여유와 미소가 감돕니다. 게다가 여름을 연상 시킬 정도로 갑자기 덥기도 합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5월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가정의 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장 첫 번째 공동체이며,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그래서일까요, 5월에는 어린이 날(5월 5일), 5월 10일 마더스데이(한국은 5월 8일 어버이날), 그리고 부부의 날(5월 21일)처럼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들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그 기념일들의 유래와 의미를 함께 나누며 우리의 가정을 어떻게 더 따뜻하게 세워갈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 어린이날 – 아이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한국의 어린이날은 1922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의 인권과 존재 가치를 알리고자 제정한 날입니다. 일제강점기였던 그 시대에 어린이를 ‘어른이 될 존재’가 아닌 ‘지금 귀한 존재’로 대우하고자 시작된 어린이날은 1975년부터 5월 5일에 법정 공휴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마태복음 18:5)라 하시며 어린아이를 귀히 여기셨습니다. 아이는 단지 키워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거울이 되는 존재입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도 “아이들은 어른의 삶에 대한 살아있는 메시지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5월이 되면 좋겠습니다.
#. 어버이날 – 사랑과 존경을 담아 다시 부르는 이름
한국의 경우 어버이날은 1956년 ‘어머니 날’로 시작되어, 1973년부터 아버지와 어머니를 함께 기리는 ‘어버이날’로 바뀌었습니다.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분들의 손을 다시 한번 잡아보는 날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에베소서 6:2-3). 세익스피어는 “부모의 사랑은 세상의 어떤 것보다 깊고 넓다”고 했습니다. 그 사랑 앞에 우리의 말과 행동도 따뜻해지기를 소망합니다.
#. 부부의 날 – 둘이 하나 되는 날
‘부부의 날’은 아직까지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의미는 매우 깊습니다. 5월 21일,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상징을 담고 있지요. 이 날은 2003년 창원의 김계태 목사님이 처음 제안했고, 2007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법정 기념일로 지정하여 가정의 달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부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을 이룰지니라” (창세기 2:24). 또한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에베소서 5:25)고 하셨습니다.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는 “행복한 결혼이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처럼 부부는 함께 같은 꿈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동반자인 것입니다.
#. 가정의 달 – 우리 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
가정의 달이라는 개념은 한국의 경우 지난 1968년, 국무회의에서 ‘가정의 날’을 지정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5월에 가족 관련 기념일들이 집중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정의 달’이라는 명칭이 정착되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여호수아 24:15). 가정은 단지 사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가 흘러가는 곳입니다. 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행복한 가정은 천국의 조각”이라 했습니다. 이 5월, 그 천국의 조각 하나를 우리 가정 안에서 발견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 사랑이 충만한 가정이 중요
사랑은 말로 시작되지만, 삶으로 완성됩니다. 이 5월, 우리 가정 안에 사랑과 존경, 감사와 헌신이 다시 자라나기를 기도합니다. 부모는 존경 받고, 아이는 사랑 받으며, 부부는 이해하고 격려하는 그 자리가 바로 가정이어야 하겠지요. 하나님의 마음으로 가정을 바라보는 이 계절, 가정이 회복되고 치유되며, 다시금 행복의 시작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가족(家族)이란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출발합니다. 그러려면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가족 간의 사랑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가족애(家族愛), 부성애(父性愛), 모성애(母性愛), 형제애(兄弟愛), 부부애(夫婦愛) 등 여러 형태의 사랑이 존재합니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순수한 우리 말로는 ‘내리 사랑’이라고 합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말합니다. 손 윗 사람에 대한 손 아랫 사람의 사랑은 ‘치사랑’이라고 하지요.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 사랑은 없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닙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쉽지만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기란 어렵다는 말입니다. 부모의 사랑은 아무런 조건도 없고 한이 없습니다. 모성애는 특히 더 그러합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사랑이 충만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의무인 것 같습니다. 가족이라면 조건 없는 사랑이 전제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랑에 대한 성경 구절은 많습니다. 그 중 고린도전서에서 이야기 하는 ‘사랑’은 가장 중요한 핵심을 이야기 하는 듯 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린도전서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