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나 명성보다 '관심사' 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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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나 명성보다 '관심사' 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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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 돈이나 명성보다는 관심사와 열정에 포커스를 맞춰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테네시주 내쉬빌에 있는 밴더빌트 대학 캠퍼스, /Vanderbilt University



대학 입학 전 전공 결정은 어떻게  


많은 학생들, 부모의 간섭·압력에 굴복해 직업 전망 좋은 전공 선택

대학생 된 후 얼마든지 변경 가능, 본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 찾아야



고등학생들 중 일부는 일찌감치 자신이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 깨닫는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대학 전공을 결정하는 것이 쉽다. 그러나 평범한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 전공을 확정하는 것이 꽤 부담스럽다. 대학 캠퍼스에 입성하기 전 전공과 관련, 어떤 결정을 내리는게 좋은지 알아본다.


◇생각보다 많은 선택지가 있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학생들이 편견이나 압력에 의해 대학 전공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한정된 전공만 생각하지만, 실제로 대학의 아카데믹 프로그램은 ‘치즈케이크 팩토리’ 식당의 메뉴처럼 매우 다양하다.  


많은 학생들은 전공과 직업에 대해 충분히 탐험하지 않는다. 때로는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압력을 받아서 일부 전공만 추구한다. 의사나 법조인, 과학자, 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 인베스트먼트 뱅커, 소수의 다른 고소득 직업, 사회에서 존경 받는 직업 정도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이런 좁은 시각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전국적으로 학사학위 소지자의 20% 이상이 비즈니스 전공자이며, 이어 주로 간호학 등 헬스케어, 심리학, 생물학, 소셜 사이언스, 역사, 교육 전공에 몰려 있다. 이 6가지 분야에서 학사학위를 받는 학생들이 전체 대학 졸업자의 절반이 넘는다. 


그러나 연방교육부에 따르면, 미국 내 대학들이 제공하는 아카데믹 프로그램은 1500여가지가 넘는다. 이들 전공에는 골프 코스 매니지먼트, 청소년 교정, 온실 운영, 다큐멘터리 필름 제작, 군대 테크놀러지 등도 있다. 


◇전공을 한두 번 바꿀 가능성이 높다 

리서치에 따르면 전공을 정하고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 초기에 자주 전공 변경을 고민하고, 80%의 대학생들이 최소 한 번은 전공을 바꾸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적인 학생들은 졸업 전에 전공을 세 번 바꾼다는 놀라운 수치도 있다. 심지어 탑 명문사립대인 프린스턴 대학 조차도 내부 연구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70%가 대학 생활의 어느 시점에 갑작스럽게 전공을 변경한다. 그러므로 전공을 대입 전에 정하든, 대입 후에 정하든 간에 결국은 어느 시기에 변경할 가능성이 꽤 높다는 것이다. 


◇착각에 빠지지 말라 

어떤 학생들은 계획성이나 정보가 부족해서, 또는 외부의 잘못된 가이드로 인해 대입 전에 정했던 진로를 포기한다. 수학과 과학 학부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탈출하는 곳이다. 


신입생들이 1, 2학기 성적을 받아본 뒤 자신의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해 진로를 포기하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고등학교 시기에 난이도가 높은 클래스를 들으면서 대학 수준의 STEM 분야 수업을 받을 수 있을지 가늠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STEM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고교 시기에 수준 높은 수학, 과학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의 능력을 측정해 봐야 한다. 고교 12학년 때 경험한 수업의 수준과 대학 1학년 수업이 거의 비슷해야, 대학 수업을 소화할 수 있다. 


◇너무 돈만 생각하지 말라 

많은 학생 및 학부모들이 범하는 실수가 있다. 

고등학생의 3분의2는 자신의 관심분야와는 동떨어진 전공을 택한다. 이는 매우 이상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역효과를 낳게 된다. 다수의 연구들에 따르면 본인이 관심이 많은 전공을 선택할 때 4년 이내로 대학을 졸업할 가능성이 높다. 


학생들이 엉뚱한 선택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부모가 주는 엄청난 압력이다. 부모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분야, 사회적 지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라고 자녀들을 다그친다. 관심과 열정보다는 미래의 연봉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소수 분야를 제외하면, 학사학위를 토대로 뽑은 연봉 자료는 일반 사람들의 예측과는 크게 다를 수 있다. 여기 놀라운 사실이 있다. 


철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마케팅, 법대 준비과정(pre-law), 심지어 화학을 전공한 또래 학생들보다 스타팅 연봉과 미드 커리어 소득 두 가지 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길은 달라도 목적지는 같을 수 있다 

특정 직업을 갖거나 특정 대학원에 가겠다고 100% 확신한다고 해도, 해당 분야를 준비할 수 있는 전공이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 중 상당수는 학부 전공으로 생물학이나 화학을 해야 한다고 믿지만, 이는 의대에 가기 위한 의무사항이 아니다. 실제로 미국의 의대에 등록한 학생들 중 단지 50%만 생물학을 전공했다. 


다른 50%의 학생들은 수학부터 인문학까지, 다른 여러 분야에서 학부 전공을 하고 의대에 입학했다. 심지어 인문학 전공자들은 의대 입학시험인 MCAT에서 생물학 전공자들의 점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변호사협회’(ABA)는 법학 교육 준비를 위해 특정 전공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클래식, 철학, 수학 전공자의 LSAT 평균 점수가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한 학생들의 점수보다 크게 높았기 때문이다. 


김수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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