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와 인생] 대통령 보다 더 자랑스런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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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와 인생] 대통령 보다 더 자랑스런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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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균

팝 피아니스트

 

미국 대통령들을 보면 퇴임한 후에 더욱 존경 받는 대통령들이 역사적으로 볼 때 참 많이 있었다.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제 6대 대통령인 존 퀸시 애덤스대통령에 대한 사랑은 대단했었다. 이 대통령은 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의 장남으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부자(父子) 대통령이다. 정계 활동 당시 민주공화당내 계파 싸움으로 인해 결국 당을 쪼개지게 만들어 재선을 스스로 포기하고 백악관을 떠나 고향 메사추세추에 정착을 한다. 퇴임 후 노예제 폐지 등에 힘써 임기 중의 업적보다 더 높게 평가 받는 대통령이다. 당시 그의 나이 62. 남은 여생을 고향에서 조용히 지내고자 했다.

그런데 그의 계획은 고향에 돌아온 날부터 깨져버렸다. 주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와서 마을문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개인의 고민을 상의하는 것이었다 급기야 주민들은 그가 다시 고향 주민들을 위해 국회에서 일해주기를 요청했다. 대통령시절 많은 좌절을 겪었던 그는 정중히 거절을 하지만 마을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선거운동도 하지 않은 그를 하원의원으로 당선시켜버린다. 결국 애덤스 전 대통령은 자신을 믿어준 국민들께 감사하며 대통령시절의 오해를 풀기 위해 대통령 때보다 더 열심히 뛰고 17년동안이나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더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된다.

이에 애덤스 전 대통령은 일기장에 이렇게 기록을 한다. "내가 지금까지 승리했던 그 어떤 선거도 또 내게 주어졌던 그 어떤 임명장도 이번만큼 나를 기쁘게 한적은 없었다."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존 퀸시 애덤스 전 대통령 겸 하원의원이 마지막 숨을 거둔 곳은 자신의 집무실 책상이었다.

죽기살기로 자신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요동치는 한국의 정치현실을 보면서 독자 여러분들은 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해진다. (전 수원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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