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기든 LA상의 발전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LA한인상의 49대 회장선거 후보등록이 6일 마감했다. 후보 출마한 정상봉(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후보와 지나 김(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후보가 김춘식(가운데) 선관위원장 주선으로 손을 합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동완(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 회장과 부회장 출마자들도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문호 기자
LA한인상의 49대 회장선거 12년만에 '경선'
정상봉 - 지나 김 후보 '선의의 경쟁 다짐'
오는 20일 이사회 투표서 다수득표자 당선
“개인사업에서 한 발 물러나 LA한인상의 일에 헌신할 것입니다.”(정상봉 후보)
“LA한인상의 지난 50여년 사에 나온 두 번째 여성후보입니다.”(지나 김 후보)
LA한인상공회의소 49대 회장선거에 출마한 정상봉-지나 김 후보가 6일 상의 사무처에서 차기회장 적합도 및 공약내용을 소개하는 정견발표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회장 후보등록 마감일로 마감시한인 정오까지 두 후보가 등록해 12년만에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애초 출사 의견을 보였던 양학봉 이사는 하지 않았다. <본지 5월 5일자 C 3면 참조>
LA상의 선거관리위원회(김춘식 위원장, 최라나·주부권 위원)는 이날 양 후보와 3인 부회장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호추첨에 이어 정견발표, 선거일정 등에 대한 소개를 했다. 후보자 기호추첨은 박스 속 2개의 골프공을 고르는 것으로 결정됐다. 먼저, 김 후보가 2번을 골라, 기호 1번은 정 후보에게 돌아갔다.
이어, 김춘식 위원장의 사회로 두 후보의 출마의 변이 이어졌다. 1번 정 후보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정 후보는 “50년 전 우리의 이민 1세대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아 LA상의를 세웠다. 기회를 나누고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성장하며 더 큰 사회적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일이다. 오는 2028년 LA올림픽은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기회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차분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회장으로서)상의 활동에 전념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정 후보는 ▲분과위원회 중심의 운영체계 확립 ▲회원 네트워크 강화 및 정책 개선 활동 ▲차세대 지원 활동 ▲본국 및 LA시와의 협력강화 ▲사랑방 운영과 모국 훈장 추진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물류업체 MSFW의 대표로 있는 정 후보는 “여러 일 중에서 무엇보다 이사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우리 모두의 열정과 협력이 모여 상공회의소를 자랑스러운 공동체로 만들어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맡겨만 주면 잘 해낼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어느 날 갑자기 벼르다 회장선거에 나온 게 아니다”라고 말한 김 후보는 “47대 임원진에서 부회장, 48대에는 갈라위원장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맡은 바 역할을 잘 해내면서 선배 및 동료 이사들의 추천이 있었다. 제가 회장을 하면 '어려운 지금 시국을 잘 넘어가겠구나' 라는 생각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결심했다”고 출마 동기를 소개했다.
이어 김 후보는 자신의 방향성과 비전을 세 가지로 압축해 발표했다. ▲변화 ▲도전과 나눔 그리고 ▲차세대 육성을 들었다. 변화와 관련해서는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살면서 생성형 AI와 디지털 글로벌 경제로 변화하는 세상에 단지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변화 자체를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상의도 그런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전과 나눔은 ‘50년 상의 역사 속 축적된 선배들의 노하우를 네트워크를 통해 차세대에 전달함으로써 나눔과 차세대 육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해 사무처에 유튜브 방송을 만들어 비즈니스 노하우를 나누고 활용하는 기회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여성사업가(교육사업체 어드미션 매스터스 대표)인 김 후보는 "여성이기에 여성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겠다.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고…"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잠시 눈시울 붉히기도 했다.
후보 정견 발표 후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정동완 회장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두 분 다 최선을 다하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상의 활동에 변함 없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는 지난달 8일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친 터라, 그동안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쳐왔다. 이에 대해 김춘식 선관위원장은 “일부 과열된 분위기도 있었지만 해명할 수 있었다”며 “오늘부터 부재자 투표가 시작되며 투표일은 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20일이다. 총 139명의 이사 중 지난 1월까지 이사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을 제외하고 130명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