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상식] 트럼프 관세정책과 구조적 문제

오신석 CPA
오신석 회계그룹 대표
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은 일부 반등을 기록했지만, 경제적 경고 신호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시장의 단기 반등을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보다는 데이터와 공급망 자료를 통해 구조적 위험 요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Boston Partners의 리서치 책임자인 마이클 멀레이니(Michael Mullaney)는 무역전쟁이 이미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는 LA항만 운송량 감소, 관광 관련 지출 축소, 소비자 신용카드 사용 감소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경고 신호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소비와 투자 심리가 모두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경제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미국으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수가 급감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통상, 물류, 리테일 업계 전반에 걸쳐 고용 축소와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Apollo Global Management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Torsten Slok) 역시 물류 붕괴가 소비자 인플레이션과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단기적 경기둔화를 넘어 중장기적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다운타운 자바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저희 고객들은 중국 출장이 길어지고 있으며, 다음 시즌 의류 제작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상황을 관망하고 있습니다.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소싱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출감소와 운영축소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발 가구물량 감소는 자바시장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재고 부족과 비용 상승으로 심각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S&P500지수는 '해방의 날' 관세 조치 발표 이전 수준보다 3% 이하로 떨어진 상태이며,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2주 동안 20bp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 우려를 다소 진정시키는 신호지만, 근본적인 경제 체력 약화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수익률 곡선 역전현상도 이어지고 있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Harbor Capital Advisor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이크 슈르마이어(Jake Schurmeier)는 "4월과 5월부터는 관세의 실제 가격 및 물량 충격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항만 대기열과 글로벌 선적량 같은 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경제둔화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행지표들은 경기 사이클의 전환점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설문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은 3월의 30%에서 4월 45%로 급등했습니다. 이는 무역전쟁 장기화가 미국 경제에 실질적인 충격을 주고 있음을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또한 소비자 심리는 다시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Cornerstone Wealth의 최고 투자책임자 클리프 호지(Cliff Hodge)는 "여러 고빈도 지표들이 경기둔화를 시사하고 있다"며, 고등급 채권 비중 확대, 현금 유동성 확보, 방어적 자산 편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현금과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고, 신용 위험이 낮은 우량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수면 아래에서는 구조적 경제 충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명한 대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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