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 그리고 사랑이 머무는 자리
서울대 성악과 출신 손영아 작가
어른을 위한 동화 출간
"노래보다 글쓰기 취미"
‘My Friend’로 전하는 위로와 상상
손영아 작가는 서울대 음대 성악과(85학번) 출신인 그녀는 그동안 본업인 음악보다도 대중들에게 클래식을 이해 시키는 저널리스트와 음악 칼럼니스트로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졸업 후 계속 글을 기고하면서 외연을 넓히던 그녀는 1980년대와 90년대를 관통하는 전무후무한 클래식 음악 전문지 객석에서 빛이 났고 조선일보 등 일간지에도 숱한 글을 기고하였다. 1990년대 중반 일본에 체류하던 시절에는 요미우리 신문까지 지경이 넓혀 졌고 ‘현대클래식 레이블’등 클래식 음반 시리즈의 내지에 곡 해석을 곁들인 설명도 그녀의 몫이었다. 니혼필 40주년 기념 협연 시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일본 데뷔 무대를 취재하여 기고한 이도 바로 손영아 작가다.
지난 2005년 미국에 정착하면서 육아에 몰입하게 되면서도 글을 기고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녀는 사실 음악가이면서도 어릴 적부터 소설가의 꿈을 간직하고 살아왔기에 밴드 등에 글을 기고하며 피드백을 받으면서 계속 글을 써왔다. 이번에 내놓은 ‘My Friend’는 틈틈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관찰하였던 경험을 ‘어른들도 읽을 수 있는 동화’로 풀어 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손 작가는 “아이들이 혼자 있으면 외롭기 때문에 상상 속 자아의 친구와 이야기를 합니다. 이것을 ‘고스트 프렌드’(Ghost FRIEND)라고도 부르는데 요즘은 AI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도 하는데 남들한테는 안 보이는, 외로울 때만 나타나는 친구라는 게 그 특징이죠”라면서 인간은 누구나 외롭기 때문에 자아의 친구와 나눈 따듯한 이야기들을 담아 내려 했다고 말했다.
손 작가는 비영리법인 '야스마7(YASMA7)의 대표이기도 하다. 클래식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 유학 생활과 그 후 음악생활의 단절 위기에 놓인 수많은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이벤트들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성공회 가든그로브교회에서 'NOON TUNES 정오음악회'를 무료로 8주 동안 진행하였고 후원자들과 예술가들 사이에 가교가 되는 ‘하우스 콘서트’도 진행했다.
손 작가는 소설을 집필하고 있지만 스포일러가 될 까봐 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는 소망이 많다. 우선 한인 커뮤니티에 품격 있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고 한국사람이 문화계 리더가 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과 자신의 모교인 서울대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기금 마련 등이다. 또한 한인들이 중심이 되는 문화 컨텐츠를 만들고 정기적으로 음악회도 열고 싶다고. 뿐만 아니라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글을 써서 사람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 주는 것이 바람이다. 때문에 함께 할 동역자와 후원자들을 찾고 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