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에세이] 지혜는 좋은 태도를 가꾸려는 마음에 싹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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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에세이] 지혜는 좋은 태도를 가꾸려는 마음에 싹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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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카라바치오 작 '이삭의 희생'(1594-1596) @Uffizi Gallery


강준민 목사(새생명 비전교회)

 

나이가 든다는 것이 슬퍼할 일만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지식과 경험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면, 자연스레 지혜도 깊어집니다. 그래서 지혜서인 잠언은 이렇게 말합니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다.( 16:31). 우리는 지혜로운 어른들을 존경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시대는 새로운 것을 숭상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오래된 것과 낡은 것을 무시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오래되었다고 해서 모두 쓸모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낡았다고 모두 버려야 할 것도 아닙니다. 오래된 책 속에는 시대를 초월한 지혜가 담겨 있고, 어른의 말 한마디에는 세월이 길어낸 통찰이 흐르고 있습니다.

 

#. 이삭의 지혜

      이삭의 지혜는 아버지 아브라함이 팠던 우물을 다시 판 데 있습니다. 그 오래된 우물 속에는 여전히 생수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계절과 인간의 본성도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해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고전 속에 담긴 지혜의 보화를 캐내야 합니다. 오랜 세월을 지나온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을 가볍게 여기거나 버려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저절로 지혜가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한때는 나이가 들면 저절로 원숙한 어른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은 환상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여전히 제 안에는 옛사람의 흔적과 연약함, 완고함, 욕망, 어리석음과 무지가 남아 있음을 봅니다. 날마다 마음의 정원을 가꾸지 않으면, 어느새 어리석고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지혜는 세월의 선물이라기보다, 좋은 태도를 가꾸려는 마음에서 싹틉니다. 그렇다면, 어떤 태도가 좋은 태도일까요?

 

      첫째, 날마다 새롭게 배우려는 태도입니다.

누구에게나 배우려는 태도가 좋은 태도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누구에게나 배웁니다. 배우려는 열린 마음이 곧 지혜로 가는 길입니다. 닫힌 마음은 성장하지 못합니다. 저 역시 배울수록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배움과 깨달음 없이 잠자리에 들지 않으려 애씁니다. 살아보니, ‘노력’이 실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노력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노력하고 수고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둘째,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태도입니다.

지혜는 경청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경청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잘 들으려면 내 마음을 비우고, 말하고 싶은 욕구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단지 말할 차례를 기다리는 것은 경청이 아닙니다. 상대의 말뿐 아니라 그 말에 담긴 감정까지 들으려 할 때, 비로소 진정한 경청이 이뤄집니다. 잘 들을 때 깨닫게 됩니다. 잘 들을 때 분별하게 됩니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한 것도 바로 ‘듣는 마음’이었습니다.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왕상 3:9). 가장 쉬운 것은 조언하고 충고하는 일입니다. 가장 어려운 일은 진심으로 경청하고, 칭찬하며, 격려하고, 위로하는 일입니다.

 

      셋째, 범사에 감사하는 태도입니다.

감사는 행복을 낳고, 자족을 낳습니다. 반대로 원망과 불평은 먼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고, 결국 주변도 어둡게 만듭니다. 감사하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 보입니다. 감사하면 일상 속 숨겨진 선물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평범하고 익숙한 것에 감사할 때, 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감사는 경탄의 감각을 회복시켜 줍니다. 경탄할 줄 아는 사람은 경이로움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말했습니다. “더 이상 경이로움에 멈추어 서지 못하는 사람은 살아 있으나 죽은 것이며, 그의 눈은 감겨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또한 말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순간순간 조용히 경이로워하는 것이다.

 

      넷째, 쉽게 판단하지 않고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판단합니다. 너무 쉽게 비판하고, 정죄하고, 오해합니다. 너무도 성급하게 결론을 내립니다. 하나님이 쉼표를 찍으신 자리에 우리가 마침표를 찍고 슬퍼하기도 합니다. 지혜는 멀리 보는 안목에서 비롯됩니다. 멀리 보면 큰 문제라 여겼던 것도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영원의 시각에서 보면,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걱정은 반갑지 않은 감정

      걱정은 깊이 생각하지 않을 때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감정입니다. 걱정은 비생산적입니다. 행복을 갉아먹는 벌레와도 같습니다. 지혜란 바로 걱정을 기도로 바꾸는 능력입니다. 걱정을 기도 제목으로 바꾸어 하나님께 올려드리십시오. 기도하면 기적을 경험하게 됩니다. 기도할 때 위기가 기회가 됩니다. 이번 모국 방문 중에 전하게 될 첫 번 메시지는 기도 불패입니다. 젊은 세대는 나이든 어른을 공경하십시오. 하지만 나이든 어른은 더욱 좋은 태도를 가꾸어, 성숙한 지혜자의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프로필

서울신학대학 졸업(B. A.)

아주사 신학대학원(Azusa Pacific University, M. A./ M. Div.)

탈봇 신학교(Talbot Theological Seminary, Th. M.)

KOSTA(국제 복음주의 학생 연합회강사

미주 두란노서원의 큐티 세미나 강사

LA 소재 로고스 교회 담임 목사

LA 동양선교교회 담임목사

새생명비전교회(New Life Vision Church) 담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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