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0일 경제 성적표 …'기대수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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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경제 성적표 …'기대수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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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7.8%↓·달러 가치 9%↓


취임 100일째를 맞은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적표'는 매우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시장 친화적 정책을 펼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정책의 불확실성 속에 주가와 국채 가격, 달러 가치가 모두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최근 나타났고 실물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무차별 관세 폭탄에 시장 하락 압력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이 지난 2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주 대비 7.8%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 수혜 자산이 랠리를 펼치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연출됐고, 세계적 경기둔화 우려에도 미국 자산은 강세를 보이는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일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등 무차별 관세 폭탄을 쏟아내면서 시장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S&P500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대비 16.9% 급락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인 태도와 무역 합의 기대감에 낙폭은 줄어들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도 규모가 600억달러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 달러인덱스 9% 넘게 떨어져

취임 100일간 증시뿐만 아니라 달러 가치와 국채 가격도 동반 하락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매도하는 '셀 아메리카'가 펼쳐졌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주 대비 9% 넘게 떨어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만 해도 주로 108 위에서 머물렀던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100 아래로 떨어졌고 99.2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들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4일 3.85%를 찍은 뒤 11일 4.58%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4.22%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고공행진을 했으며 지난 22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500.10달러를 찍었다. 금값은 최근 일부 조정을 받고 3,313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 GDP 성장률 "3년만에 최저" 전망

실물 경제에도 조만간 관세 여파가 닥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무부는 30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관세 여파 등으로 인해 1분기 GDP가 0.4%(전분기 대비 연율) 증가에 그쳤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2.4%)와 비교해 급감한 것이며 2022년 2분기(+0.3%)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에 해당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블룸버그의 월례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안에 침체할 확률에 대한 전망(중간값)은 지난달 30%에서 이번 달 45%로 올라갔다.


월마트·타겟 등 미국 대형 소매업체 대표들은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관세로 매장이 텅텅 빌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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