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교통사고 사망, 절반 이상이 보행자
LA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보행자가 매년 늘고 있다. /이해광 기자
작년 302명 중 169명, 대책 시급
올 4월 초까지 39명, 10년새 50%↑
LA시 사망줄이기 ‘비전제로’ 실패
LA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보행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데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보행자인 것으로 나타나 한인 등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LA경찰국(LAPD) 교통디비전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 들어 4월12일까지 각종 교통사고로 인해 희생된 보행자는 39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 같은 기간의 26명에 비해 50%나 치솟은 수치다.
LA시는 2015년 당시 에릭 가세티 시장이 교통사고 사망자를 최대한 줄이겠다며 야심 차게 ‘비전 제로’ 프로그램을 런칭 했지만 최근 몇 년 새 각종 윤화로 희생된 보행자 수는 되레 상승세다. 실제 '비전제로'가 시행된 첫 해인 2015년 88명이던 교통사고 사망 보행자 수는 2016년 116명, 2017년 141명으로 늘었다. 이후 약간의 등락을 거듭하다 2022년에는 160명으로 치솟았으며, 2023년에는 185명으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희생된 보행자 수는 169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302명의 절반을 상회하는 수치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전 제로’ 프로그램도 사실상 실패로 막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LAPD 교통 디비전 등 부서간의 참여와 협조 부족 등이 주요 실패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샌프란시스코는 ‘비전제로’ 프로그램을 통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10만명당 4.52명에서 3.58명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전문가들은 보행자 등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이 크고 무거운 차량들이 증가한 것을 꼽았다. 이들 차량은 사고 발생시 보행자 등에 더 치명적이다. 여기다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발생하는 인명 피해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