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던 할리우드길 썰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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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던 할리우드길 썰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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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캘리포니아를 찾는 외국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LA의 관광명소인 할리우드길도 썰렁해지고 있다. /AP


관세전쟁· 입국심사 강화 등

직격탄 맞아 외국 관광객 급감 

"20여년만에 최악" 상인들 울상  



"예년 같으면 스프링 브레이크때는 지나가기가 힘들 정도로 북적였어요. 하지만 올해는 사람들이 줄어도 너무 많이 줄어서 한산합니다."


LA의 대표적 관광 명소 할리우드 길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투어버스의 한 직원은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우리 대표는 이곳에서  26년을 보냈지만, 올해처럼 '슬로'하기는 처음이라더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미국과 세계 각국 간의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LA 관광의 상징 할리우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인파로 붐비며 활기가 넘쳐 나던 할리우드 길은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썰렁하기만 하다. 한인 등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상인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관광청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촉발된 관세 마찰과 불법 이민 척결을 내세운 입국 심사 강화 등으로 인해 지난 2월 중 캘리포니아를 찾은 해외 관광객은 9% 가까이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 캘리포니아의 관광 수익은 60억 달러 이상 뒷걸음질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 업주들의 느끼는 ‘체감 경기’는 더 심각하다. 기자가 할리우드 길을 찾은 지난 18일 오후, 예년 같으면 핵심 상권인 할리우드길과 하일랜드 길 동쪽 주변 여러 블록 전부터 혼잡했지만  요즘은 돌비극장 주변만 겨우 붐비는 정도다. 


돌비극장 인근의 한 기념품 업소 측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광객이 크게 줄어 타격이 컸었는데, 제대로 회복이 되기도 전에 관세 전쟁, 국경 통제까지 불거지면서 관광객이 되레 줄어든 상황이라 죽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할리우드 길을 찾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여겨지던 투어버스들도 거의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처럼 보였다.  


옹기종기 자리를 틀었던 노점상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에 따르면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 방문객 중 큰 비중을 차지하던 캐나다인이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노점상은 “캐나다와 독일, 호주에서 온 관광객들을 보기가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 고 발언해 캐나다인들의 반미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미국을 찾은 캐나다인은 전년비 23%나 곤두박질쳤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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