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내레이션’ 기독 다큐 ‘무명 無名’ 6.25 개봉

한국 선교 140주년, 광복 8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작
‘조선을 사랑한 노리마츠 마사야스, 오다 나라지 두 선교사 소개해
배우 하정우 씨가 내레이션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무명 無名’이 오는 6월 25일 한국에서 개봉을 확정했다. 아직 미국 개봉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제작된 기독 다큐멘터리이기에 개신교계는 대체적으로 환영하면서 상영에 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무명 無名’은 일제시대 조선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찾아온 무명(無名)의 선교사들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무명 無名’은 인터뷰 등 자료화면과 재현 드라마가 융합된 다큐멘터리 영화로, 한국과 일본에서 조차 잊혀진 이름 없는 선교사들의 생생한 발자취를 2년 동안 따라간다. 영화 ‘무명 無名’은 역대 한국 기독교 다큐멘터리 2위, 누적 관객 약 12만 명을 기록한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이후 8년 만에 CGN이 선보이는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로, 하정우가 또다시 내레이션을 맡았다.
조선을 사랑하고 조선인들이 사랑했기에 국적과 민족을 초월하여 오직 예수의 사랑만 남긴, 누구도 몰랐던 일본인 선교사들의 이야기가 놀라움과 커다란 감동을 선사하면서 두 선교사의 삶도 재조명 되고 있다. 노리마츠 마사야스(乘松雅休, 1863-1921)는 조선인보다 더 조선을 사랑한 일본 개신교 최초 선교사다. 조선의 현실을 듣고 ‘하나님’이라는 조선어 한마디만을 배워 1896년 건너왔다. 특별히 수원 지역 복음화에 앞장서 수원의 첫 교회(현 수원 동신교회)를 1897년에 세웠다.
한국 이름 ‘전영복’으로 불렸던 ‘한복 입은 일본인’ 오다 나라지(織田楢次, 1908-1980)는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승려의 길을 걷다 우연히 기독교를 접하고 깊은 회심 끝에 전도자가 된 인물이다. 당시 조선말로 복음을 전하면서도 일본인이란 이유로 배척 받았지만, 6천 명 넘는 신자들이 모인 평양 숭실대학교 강당에서 “‘신사참배는 종교 행위가 아닌 국민의례’라는 소리는 거짓말”이라고 용감하게 외쳐 조선인들의 존경을 받은 인물이다.
올해 2025년은 광복 8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해이자 아펜젤러와 언더우드의 내한선교 140주년, 영화의 주인공인 오다 목사가 시무한 교토교회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CGN 측은 “한일 관계와 기독교 선교 역사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 해에 ‘무명 無名’은 역사의 아픔을 넘어 평화와 화해를 향한 진정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 ’무명 無名’은 한국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