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아파트 갈수록 좁게 짓는다
LA에서 신축되는 아파트들의 면적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한인타운 윌셔가의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이해광 기자
신축 평균 789sqft, 전국은 908sqft
"작은 공간에 더 많은 테넌트 유치"
개발업자· 랜드로드 이해 맞아 떨어져
전국은 2023년 이후 되레 조금 넓어져
LA 아파트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렌트비는 수 년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렌트비 대비 거주 면적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협소한 것은 물론 신축 아파트들도 더 작아지는 추세다.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 ‘렌트카페’의 연례 리포트에 따르면 LA에서 새로 지은 아파트의 유닛당 평균 면적이 789스퀘어피트로 집계됐다. 10년 사이 30스퀘어피트가 축소된 것은 물론 전국 평균 908스퀘어피트에도 밑돈다. 또 신축 아파트의 경우 가장 면적이 넓은 것으로 조사된 플로리다 텔라하시(1130스퀘어피트)와 비교하면 무려 340스퀘어피트나 모자란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개발업체와 랜드로드들이 작은 공간에 더 많은 테넌트들을 몰아넣으려 하면서, 주거난이 심각한 LA 등의 임대 시장에서는 아파트들이 점점 작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LA는 일자리와 근접한 지역에 거주하려는 수요가 많아 이 같은 현상이 더 극심하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주요 지역에서 신축되는 상당수 아파트가 럭셔리 스타일인 점을 감안하면 렌트비 대비 면적은 더 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LA보다 더 작게 새로운 아파트를 짓는 도시들도 많다. 1위는 시애틀로 649스퀘어피트에 불과했으며 포틀랜드(668스퀘어피트), 뉴욕 퀸즈(702스퀘어피트), 브루클린(708스퀘어피트), 샌프란시스코(716스퀘어피트)가 뒤를 이었다. LA는 16위를 차지했다.
한편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이 2024년 말 기준 월 2000달러의 렌트비로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 면적을 조사한 결과 LA는 591스퀘어피트로 전국 평균(1103스퀘어피트)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