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7일] 성금요일 휴장 하루 앞두고 혼조세 마감
엔비디아· 유나이티드헬스 하락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1.33% 밀려
'성금요일(18일)' 휴장을 하루 앞둔 17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대적으로 거래도 한산했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도 뚜렷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해임 압박을 넣었으나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다만 엔비디아의 H20 칩이 대중(對中) 수출제한 대상이 된 영향과 의료보험 기업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가 급락한 여파로 다우지수는 1% 넘게 떨어졌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527.16포인트(1.33%) 하락한 3만9142.23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00포인트(0.13%) 오른 5282.70, 나스닥지수는 20.71포인트(0.13%) 내린 1만6286.45에 장을 마쳤다.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강해지는 흐름이다. 백악관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관세 정책에 관한 새로운 내용을 발표하진 않았다. 다만 일본과 멕시코와의 관세협상에선 진전이 있었다고 시사했다.
반면, 트럼프는 파월에 대해선 재차 해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파월이 전날 공개 발언에서 관세로 인플레이션 상승이 우려된다며 당장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요청하면 파월은 당장 떠날 것"이라며 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신은 트럼프가 취임 후에도 계속 비공개회의로 파월 축출을 논의해왔으며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소식들은 이날 시장에 큰 움직임을 만들지는 못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지친 투자자들은 '성금요일' 연휴를 앞두고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민간 최대 의료보험 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22% 넘게 폭락했다. 27년래 최악이다.
엔비디아의 H20칩이 대중 수출 제한 대상이 된 여파는 이날도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3% 내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에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뛰었다.
알파벳은 자회사 구글이 온라인 광고 기술을 불법적으로 독점했다고 연방법원이 판결하면서 주가가 1%가량 밀렸다.
렌터카회사 허츠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이 지분율을 4.1%까지 높였다는 소식에 이날도 주가가 44% 폭등했다. 전날에도 50% 이상 폭등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