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이민자 주도..가주 인구 지형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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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이민자 주도..가주 인구 지형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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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아시안 고급 인력 유입이 급증하면서 인구 지형까지 바꿔 놓고 있다. /AP


고급 인력 대거 유입 러시  

라티노 이민자까지 추월 

H-1B 취업비자가 큰 역할 



한인 등 아시안 이민자가 캘리포니아의 인구 지형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 수 십년 간 라티노들이 주도하던 캘리포니아 이민사회에서 아시안들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인구 지각 변동이 진행 중이다. 


LA타임스는 지난 20년 가까이 라티노 보다 더 많은 아시안 이민자들이 캘리포니아에 둥지를 틀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공공정책연구소(PPIC)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캘리포니아에 자리를 잡은 이민자의 46%가 아시아 출신으로, 같은 기간 38%에 그친 라틴아메리카 출신을 앞질렀다. 이는 라틴아메리카 출신이 전체 이민자의 56%를 차지했던 1990년과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다. 


특히 지난 20년간 캘리포니아 이민사회의 두드러진 현상은 아시아 출신 '고 숙련' 이민자가 늘어난 반면 라틴아메리카에서 '저 숙련' 근로자는 뒷 걸음질 쳤다는 것이다. 


'고 숙련' 아시안 이민자 유입 러시는 지역 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예를 들어 IT기업이 밀집한 실리콘밸리가 포함된 샌타클라라카운티는 주민의 42%가 이민자로 집계됐으며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 출신이다. 반면 LA카운티는 약 3분의 1이 이민자이며 대부분은 여전히 ​라틴아메리카 출신이다.


고 학력 아시안 이민자들이 캘리포니아에 몰려 든 데는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에 자리를 잡은 H-1B 비자 소지자는 8만명에 육박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아시아 출신 고급 기술 인력이었다. 구글, 메타, 애플 등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고급 기술 인력 수요가 폭발하면서 인도와 중국 출신의 고 학력 이민자들이 급증한 것이다.


여기다 유학생 비자와 가족 비자, 시민권 초청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아시안 이민자들의 유입도 꾸준하다. 2023-2024학년의 경우 USC는 1만7000명, UCLA와 UC 버클리에는 각 1만여명의 유학생이 등록했는데 이들 중 중국 출신은 25%, 인도 출신은 29%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문직 취업 비자 정책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아시안 고급 인력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아시안은 LA와 캘리포니아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이민자 그룹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멕시코와 중남미 등에서 오는 라티노 이민자 수는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경 단속 강화와 다양한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이민단속도 향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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