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美 제조 불가능 깨달았나… 또 후퇴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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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美 제조 불가능 깨달았나… 또 후퇴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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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PC·반도체 상호관세 제외

연방상무장관 "품목관세에는 포함"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이 중국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관세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스마트폰·컴퓨터·반도체 등은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총 145%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가격 폭등 우려가 번진 아이폰(애플 스마트폰) 등에 대해선 상호 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에서 팔리는 아이폰은 모두 해외에서 최종 조립된 수입품이며 이 중 87%는 중국산이다. 미 국채·주식 가치가 동반 하락한 후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지난 9일 밝힌 트럼프가 주요 전자 제품 관세까지 추가로 면제하며 다시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트럼프 정부의 스마트폰과 반도체 관세(메모리·비메모리) 면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번 조치로 이들 품목에 대한 관세가 완전히 면제되는 것은 아닐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여러 차례 예고해 온 반도체에 대한 추가 품목 관세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14일 매우 구체적인 답을 주겠다”고 답해 별도 지침이 나올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는 그동안 국가 안보를 위해 관세를 올릴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반도체 관세를 조만간 올리겠다고 밝혀 왔다. 13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상호 관세가 면제된 첨단 제품은 한 달 후 적용할 반도체 품목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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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취임 후 트럼프는 “미국의 제조업을 보호하겠다”며 자동차·철강 등 특정 상품을 겨냥한 품목 관세, 국가별 무역 적자를 분석해 차등 부과한 상호 관세,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통제 미비를 빌미로 멕시코·캐나다·중국에 부과한 국가 관세 등 여러 종류의 ‘관세 폭탄’을 투척해 왔다. 

하지만 유럽연합(EU)·캐나다 등 우방국까지 보복 관세 방침을 내놓으며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가 커지고 미 주식·국채 가치가 동반 폭락하자 트럼프는 기존의 강수(强手)를 하나씩 거둬들이며 대처하고 있다.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상호 관세 대상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90일간 미루기로 하고,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지난 3월 유예한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는 이 같은 ‘양보’를 하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만은 ‘145% 추가 관세’를 고수해 왔다. 형식적으로는 이 중 125%가 상호 관세, 20%는 펜타닐 유입의 책임을 물은 징벌적 국가 관세다. 중국 또한 미국산에 대한 ‘125% 관세’로 미국에 맞서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 수입품 의존도가 큰 미국의 소비재 물가가 급등하리라는 우려가 확산하자 트럼프가 결국 아이폰 등 주요 전자 제품만큼은 중국산까지도 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2일 관세유예 품목엔 스마트폰·컴퓨터·반도체·디스플레이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 디지털 네트워크 장비 등 총 20개 품목이 포함됐다. 대부분 미국 전자 제품 관련 상품들이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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