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관세율 145% 재산정에 투심 냉각

S&P500 3.5% 하락, 나스닥지수 4% 내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로 기록적으로 폭등했던 뉴욕증시가 하루 만인 10일 급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적용하는 합계 관세율이 종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중 무역갈등 격화에 따른 침체 우려를 되살렸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014.79포인트(-2.50%) 떨어진 3만9593.6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88.85포인트(-3.46%) 내린 5268.05, 나스닥지수는 737.66포인트(-4.31%) 내린 1만6387.31에 각각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적용하는 개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역사적인 폭등장을 기록했다.

전날 S&P500지수는 9.52% 급등해 금융위기 시기인 세계 2차대전 이후 뉴욕증시 역사상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상승 폭은 12.16%로 역대 두 번째로 컸다. 그러나, 이날 다시 3대 지수가 급락 마감하면서 전날 상승 폭의 적지 않은 부분을 하루 만에 반납하게 됐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신규 관세율이 앞서 발표한 125%에 합성마약 펜타닐 대응 관련 관세 20%를 더해 총 145%라고 확인한 게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테슬라는 7.22% 급락했고,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5.91% 떨어졌다. 애플(-4.23%), 메타(-6.74%), 아마존(-5.17%) 등 다른 대형 기술주들의 낙폭도 컸다. 침체 우려에 국제유가가 반락하면서 엑손모빌(-5.55%), 셰브런(-7.57%) 등 대형 에너지 업체도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4%로 전문가 예상을 밑돌며 4년여 만에 가장 낮아졌지만 무역갈등 격화가 초래할 물가 반등 및 침체 우려를 잠재우는 데 역부족이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