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해외문학상’ 제4회 시작품 수상자 발표
김소희 시인 ··· 작품 전체 균질성 확보 호평
재미시인협회(회장 지성심)의 제4회 정지용 해외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재미시인협회는 이민자로서 모국어의 변방에서 시를 쓴다는 제약을 해소하고 본국 문단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취지로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라 평가 받는 정지용 시인을 기리는 ‘정지용 해외문학상’을 지난 2022년부터 제정해 시행하면서 올해 4회째를 맞이했다. 한국의 옥천문화원과 재미시인협회, 정지용 해외문학상 운영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공모에서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경쟁을 벌여 심사위원들이 시의 장르가 지닌 본질에 충실하면서 참신한 생각과 느낌을 확보한 작품들에 관심을 가졌다.
수상자인 김소희 시인(이하 김 시인·사진)은 주로 시애틀(한국문인협회워싱턴주지부)과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제10회‘시애틀문학상’과 2018년‘미주 중앙일보신인상’에 이어 지난 2020년에는 계간 ‘시 산맥’이 공모한 제1회 ‘동주해외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상은 해외에서 우리 말로 시를 쓰는 신인 가운데 뛰어난 신인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김 시인이 주인공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심사는 김종태(시인, 호서대학교)교수, 박형준(시인, 동국대학교)교수, 이형권(문학평론가, 충남대학교)교수가 맡았으며 총 9편이 2차 심사대상으로 선정되었고 그 중 김 시인의 ‘토마손 지키기, ‘드림로즈를 심는 사람’, ‘검은 새가 있다' 등이 주목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모국어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솜씨가 놀랍다. 현실의 결핍을 감각적 언어로 풀어나가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다채롭고 유연한 이미지 속에 깃든 연민의 시 정신은 비극의 치유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시는 양식이면서,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신앙 같은 것”이라면서 “정지용 시인이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가 두렵고 설레지만, 시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