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 다음세대 위한 공인역 ‘새한글성경’ 발간
대한성서공회의 새하늘성경(사진 위), 대한성서공회에서 공개한 번역 비교(사진 아래)
원문의 구조·어순에 충실, 읽기 쉽고 간결한 문장
12년 동안 각 교단의 성서·국어학자 39명 참여
대한성서공회가 다음세대를 위해 새롭게 내놓은 공인역 성경인 ‘새한글성경’이 공개 되었다. ‘새한글성경’은 성경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쉽고 간결한 문체로, 디지털매체에 친숙한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길잡이가 될만한 번역 성경으로 공개됐다. ‘맞춤형 성경’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새한글성경’은 대한성서공회가 한국교회와 다음세대를 위해 발간한 공인역 성경으로 12년 동안 각 교단의 성서학자 36명과 국어학자 3명이 심도 높은 연구와 논의의 단계를 거쳐 지난해 번역을 완료했다. 특히 성경 원문의 구조와 어원, 어순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정확하고 명료한 표현으로 가독성을 높였다. 또 ‘해라체’와 ‘반말체’를 적절히 사용했고, 문학 장르에 따른 다채로운 문체를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8일 ‘새한글성경’ 봉헌예배 및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 되었다. 대한 성서공회 권의현 사장은 “새한글성경은 젊은이와 어린이들이 성경을 자기 삶 속에 더 쉽게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한국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다음세대에게 널리 보급되고 유·초등부와 중·고등부 교단 공과용 성경으로 널리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약 책임번역자 박동현 교수(장신대 은퇴교수)는 “오늘날 성경 번역은 단순히 직역·의역을 넘어서 소통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둔다. 새한글성경은 기존 원어 성서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교육과 선교의 발전에 한층 더 이바지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언어학적 관점에서 구약 번역의 특징을 분석한 김동혁 교수(연세대 신대원)는 “기존 역본들은 한국어 어순에 맞추느라 우리말 문장은 자연스러웠지만, 원문의 사고 흐름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반면 새한글성경은 자연스러운 어순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원문의 생각을 충실히 재현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새한글성경은 특히 한국어의 문화적 특성상 손윗사람에게 이인칭 대명사를 직접 사용할 수 없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화자와 말의 종류(임금에게 하는 말, 혼잣말, 기도)를 본문에 명시했다. 이를 통해 독자가 성경 본문의 맥락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이수인 교수(아신대)는 “짧고 간결한 문장들을 사용하여 이독성(Readability)을 높인 것은, 스마트폰과 디지털매체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최적화된 전략”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성서공회는 심포지엄을 계기로 ‘새한글성경’의 보급과 활용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