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신호등] ‘하이브리드 시대’에 사는 우리의 자세
이보영
미주조선일보LA 독자부 위원
요즘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대세(大勢)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024년에 이어 2025년도에도 ‘미국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연료 엔진’ 과 ‘전기 모터’를 동시에 사용해 운행하는 차량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1899년 독일의 ‘페르디난트 포르쉐(Porsche)’가 제작한 차량 ‘믹스테’가 시조였다. ‘믹스테’ 는 구동을 위한 내연기관(엔진)은 없고 오로지 전기모터만을 이용해 바퀴를 돌리는 방식으로 작은 내연기관(엔진)은 오직 발전기만을 충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최대 속도 시속 60 km까지 달릴 수 있었지만 당시엔 연료비가 저렴했고,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해 생산이 중단되고 말았다. ‘믹스테(Mixte)’란 프랑스어로 ‘혼합된’ 이란 뜻이다.
현대적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1997년 토요타의 ‘프리우스(PRIUS)’ 가 최초이다. ‘프리우스’는 석유파동, 배기가스 규제로 친환경적 차량이 절실히 요구되던 시대에 부합된 차량으로, 할리우드의 스타들과 미국 민주당의원들의 친환경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자, 고가 연료비로 부담을 느끼던 택시업계와 대중들에게도 반응이 좋아 판매가 대폭 증가하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Hybrid)’는 라틴어 ‘Hybrida’ 에서 유래되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길들여진 암퇘지와 야생 숫 멧돼지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을 의미했던 단어였으나, 동물은 물론 식물에도 잡종, 혼종, 이종 등에 확대 사용되었다. 오늘날의 하이브리는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요소가 합친 것으로, 일반적으로 ‘아날로그(analog)’와 ‘디지털(digital)’을 합친 것”을 말한다.
골프 클럽에도 ‘하이브리드 클럽’이 있다. 골프 클럽은 전통적으로 ‘아이언(Iron)’과 ‘우드(Wood)’, 그리고
그린에서 사용하는 ‘퍼터(Putter)’로 구별되는데, ‘아이언’과 ‘우드’를 혼합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클럽이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롱 아이언’ 3, 4, 5번은 아마추어들이 사용하기가 까다롭다. 이를 대체하면서 우드처럼 공을 멀리 보내도록 개발한 골프채가 하이브리드 클럽이다.
최근엔 판촉 행사나 미디어 행사에도 ‘하이브리드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다. 행사의 형식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살려 공간의 제한이나 물리적 위치에 상관없이 많은 청중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행사를 말한다. 코비드 사태 때는 한 장소에 군중 집합이 불가능하자 모든 행사는 온라인으로 화면을 통해 행사를 치렀다. 코비드가 해제되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혼합 이벤트로 하는 행사가 많아졌다. 심지어 교회의 예배에도 온라인 예배를 도입해 교회 출석예배와 혼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의 직장인들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하고 있다. 전통적인 빌딩 속의 사무실 공간에서 벗어 나 재택근무, 원격근무로 일하는 혼합된 형태의 근무로, 즉 오프라인 근무와 온라인 근무가 결합된 직장 근무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 기간 중 코로나 확산, 격리, 인력 수급의 형편이 어려울 때, 회사들은 재택 근무, 원격 근무, 등 다양한 근무방식을 도입했었다. 특히 MZ세대들은 하이브리드 근무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놀라운 것은 현대 국가들 간의 전쟁에도 하이브리드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우리는 전쟁이라 하면 1,2차 세계대전이나, 6.25 전쟁, 이라크 전쟁, 등 정규군 중심으로 각종 군사용 무기를 사용하여 공격하는 양상의 전쟁을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전쟁 양상은 대중심리전, 사이버전, 테러, 군중선동, 경제침투, 선거개입, 가짜뉴스 살포, 세균전 등의 비정규전으로 사회를 교란시키는 작전이다. 이것이 소위 ‘하이브리드 전쟁’이다.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fare)’은 2007년 미국의 전략가인 프랭크 호프만(Frank Hoffman)이 처음 제안한 군사전략 이론으로 군사적 조치와 비군사적 조치를 적절히 섞어 활용해서 전쟁을 수행한다는 개념이다.
현대사회에 가해지는 위협은 국가 대 국가 간의 정규전이 아니라, 다양한 대상과 형태의 간접침투 작전이다. 그 대상과 형태는 기술면, 정치면, 금융 경제면, 자원면, 교육면, 인구 점유 등 총 망라한 형태이다.
중국은 시진핑 집권 이래 ‘중국몽’과 ‘강군몽’을 외치며 주변국에 대하여 소리 소문없이 하이브리드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초한전(超限戰: 한계를 초월한 전쟁)’ 이라 부른다.
중국은 정규전으로 최강국 미국을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비정규전인 초한전을 채택한 것이다. 미국뿐 아니라 동맹국인 한국, 일본, 호주, 캐나다에까지 선거개입, 여론조작, 자본참여, 이민확대 등의 친중정책으로 자유체제의 사회 분열을 시도하면서 속국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공자학원’은 명목상으론 중국어 교육, 중국문화와 사상을 홍보한다고 밝히지만, 실제 내용적으로는 공산체제의 선전, 정보수집, 첨단 기술탈취 등의 간첩(Spy) 활동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바야흐로 세계는 미국 주도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중국 주도의 ‘공산전체주의 체제’ 로, 두 체체의 대결로 양분되고 있다. 중국의 하이브리드 전쟁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자세로 대처해야 할 것인가?
국민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주권 수호와 시장경제 체제에 대한 경각심을 전국민에게 계몽해야 한다.
정부는 외세의 다양한 형태의 개입을 실효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예방과 법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따라서 대한민국 내에 친중 좌파정부를 수립하려는 반국가적 세력을 확실하게 척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