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디즈니·ABC 방송 '포용·다양성' 관행 조사
FCC "DEI 정책으로 논란 휩싸여"
트럼프 행정부가 'DEI(다양성·평등·포용) 철폐'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디어를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2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브렌던 카는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ABC방송의 DEI 정책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카 위원장은 "디즈니와 ABC가 FCC의 고용기회 평등 규정을 위반해 DEI 차별을 조장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ABC방송의 모회사다.
그는 디즈니 밥 아이거 CEO에 보낸 서한에서 "디즈니는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이었지만, DEI 정책으로 논란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디즈니의 '리이매진 투마로우'(Reimagine Tomorrow) 프로그램을 직격했다. 이 프로그램은 ABC방송의 '정규 및 반복 출연 캐릭터의 50%를 소외된 그룹에서 선발한다'는 DEI 기준을 포함하고 있다.
디즈니는 최근 이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관리자 보상 기준에서도 다양성 요소를 제외하는 등 일부 DEI 정책을 축소했다.
그러나 카 위원장은 여전히 "중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디즈니 측은 "FCC의 서신을 검토 중이며, 위원회와 성실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DEI는 미국 역사에서 차별받고 소외된 인종, 성(性), 계층 등을 챙긴다는 취지의 정책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DEI를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와 공공 부문은 물론, 민간 기업에까지 'DEI 철폐'를 압박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FCC는 통신회사인 버라이즌과 컴캐스트에도 서한을 보내 "기업의 DEI 관행이 향후 인수 합병 승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