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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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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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봉 톱10 모두 STEM 전공… 컴퓨터 관련이 4개나 차지 

변호사 초봉 평균 7만대… 10년간 학자금 대출 상환 못해




대학 전공 중 평균 초봉이 가장 높은 것은 석유 공학(Petroleum engineering)인 것으로 나타났다. CNBC가 1일 고용주협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0년 대학 졸업생의 첫 해 평균 연봉은 5만5520달러로 조사됐다. 지난 해(5만3889달러) 보다 2.5% 높아진 금액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실업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임금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석유 공학 전공자들이었다. 이들은 평균보다 3만 달러 이상 많은 8만7989달러를 초봉으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첫 해 연봉 순위 톱10 중 상당수가 컴퓨터 관련 전공자들이었다. 2위부터 4위까지를 컴퓨터 프로그래밍, 컴퓨터 엔지니어링, 컴퓨터 사이언스가 차지했다. 컴퓨터 정보과학이 7위에 오르는 등 4개 부문이 10위 안에 들었다.


공공정책 그룹인 서드 웨이(Third Way)의 선임 연구원 펠로우 마이클 이츠코위츠는 “아무래도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전공자들이 가장 강력한 직업 전망을 갖고 있어 졸업 후에도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고, 이것이 결국 임금 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공계의 강세와는 달리 로스쿨 출신들의 경우 같은 직군 안에서도 큰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의하면 대형 로펌의 경우는 초봉이 19만 달러에 이르기도 한다. 이곳 변호사 자리는 절반 이상이 상위 20개 로스쿨 출신들로 채워진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소형 로펌의 경우 4만5000~7만5000달러로 크게 낮아진다.


WSJ이 2015~2016년 상위 100위권 로스쿨 졸업생의 학자금 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수의 엘리트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졸업생이 대출금에 못 미치는 초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봉과 학자금 대출 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건 마이애미대 로스쿨이었다. 이곳 졸업생의 중위 학자금 대출액은 16만3000달러였으나, 졸업생 절반이 5만9000달러 이하의 초봉을 받았다.


변호사협회(ABA)에 따르면 대형 로펌 초임 변호사 자리 절반 이상이 상위 20개 로스쿨 출신들로 채워진다. 대다수 로스쿨 졸업생들은 10만달러 이상의 학자금 대출을 안고 졸업해 10년이 지나도록 학자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처지다. 학자금 대출 상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0개 로스쿨 중 14개 학교에서만 졸업생 과반 이상이 졸업 직후 원금을 상환했다. 초봉과 학자금 대출 격차가 가장 심했던 마이애미대 로스쿨의 경우 졸업생의 15%만이 대출 상환을 시작한 걸로 나타났다.
 

대형 로펌과 중소형 로펌 변호사 간 임금 격차는 변호사 전체 연봉 수준에도 영향을 미쳤다. NALP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로스쿨 졸업생의 중위 연봉은 7만2500달러였는데, 이는 10년 전 로스쿨 졸업생 초봉과 같은 액수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대다수 초임 변호사 연봉이 지난 10년간 낮아진 셈이다.


◇    초봉 순위 (단위 : 달러)

①    석유 공학      8만7989

②    컴퓨터 프로그래밍      8만6098

③    컴퓨터 엔지니어링      8만5996

④    컴퓨터 사이언스         8만5766

⑤    전자공학        8만819

⑥    경영 (운영 연구)  8만166

⑦    컴퓨터 정보과학  7만8603

⑧    통계학   7만5916

⑨    응용 수학      7만3558

⑩    화학 공학      7만2713

※    변호사 7만2500달러 (2019년)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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