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5일] 트럼프 관세정책 유연성 기대에 강세 유지
나스닥지수 0.46% 상승
25일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에서 유연성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도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4.18포인트(0.01%) 오른 4만2587.50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08포인트(0.16%) 오른 5776.65, 나스닥지수는 83.26포인트(0.46%) 뛴 1만8271.86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발표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달갑지 않았다.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94.0을 밑도는 수치며 2월 소비자 신뢰지수 100.1과 비교하면 7.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월 기대지수도 전월 대비 9.6포인트 하락한 65.2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CB의 스테파니 기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신뢰지수의 주요 구성 요소가 모두 하락했다"며 "특히 미래 경기전망과 고용시장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미국 투자 분석가는 "경제적 우려와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타격을 입으면서 투자자, 소비자, 기업 사이에서 신뢰가 계속 약해지고 있다"며 "관세와 거시 경제에 대한 확실성이 더 높아질 때까지 소비자 심리와 신뢰는 취약한 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는 소비자 신뢰 악화보다는 트럼프의 유연성에 더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였다. 소비자 신뢰 발표 이후 주춤하던 증시는 오후 들어 탄력을 회복하며 소폭 상승으로 마무리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캐나다와 멕시코가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두 나라에 부과된 관세가 완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 정부에 대해 마약 성분 펜타닐의 미국 내 유통을 통제하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만족할 만한 수준을 달성하지 못하면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거대 기술기업 그룹 '매그니피센트7'은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애플과 아마존, 메타, 알파벳은 1%대 강세를 보였고 테슬라는 이날도 3.50% 올랐다.
테슬라는 전날 11.93% 급등하며 2024 대선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월 유럽시장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보합권을 등락했으나 오후 들어 오름폭을 확대했다.
주택전문 건설업체 KB홈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전 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주가가 5% 이상 떨어졌다.
오픈AI 샘 올트먼 CEO가 투자한 소형 모듈 원자로(SMR) 전문업체 오클로는 이날 6% 이상 떨어졌다. 전날 13% 이상 급등한 뒤 하루 만에 반락이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