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좋은 학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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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좋은 학교란?

웹마스터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종종 “어떤 학교가 좋은 학교인가?”란 질문을 받는다. 이 질문에 답은 질문자가 누구인지, 또 주어진 시간과 상황에 따라 길이와 깊이가 다르지만, 초중고등학교의 경우 다음과 같은 요소를 갖춘 학교가 좋은 학교라 확신한다. 


첫째, 교육 프로그램이 우수하며, 학업성과 데이터로 질(質; quality)과 엄격성(rigor)이 증명된 학교.(이 부분은 아래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룸)


둘째, 충분한 실력과 학생에 대한 배려심을 소유한 교사가 많은 학교. 실력 없인 효율적으로 학생을 가르칠 수 없으며, 학생에 대한 관심, 시간 할애, 대화와 롤-모델링을 겸해야 학생이 발전하고 변한다.


셋째, 교사 대 학생 비율이 낮은 학교. 즉, 한 반에 학생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 참고로 가장 효율적인 반 규모는 15명 이하라고 존스홉킨스대학 내 영재연구소(CTY/CAA)가 70년대부터 지적해 왔다.


넷째, 캠퍼스와 교내 분위기가 안전하고 따뜻한 학교. 이점은 학생들의 밝은 표정, 그리고 교내에 울리는 아이들의 발랄한 말과 웃음소리로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왕따나 불링(bullying)이 아예 없으면 좋겠지만, 그런 불상사가 발생할 때 교사와 행정진, 그리고 부모가 함께 참여해 관련된 학생들을 가르치고 돕는 학교가 좋은 학교다.


다섯째, 학부모의 생각과 의견을 반영하는 학교. 물론 교육 전문가, 즉 가르치는 것을 전담하는 사람은 교사다. 하지만, 학부모의 합리적인 요구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학교가 좋은 학교다.


여섯째, 유능한 리더십 하(下)에 운영되어 학교의 비전과 목적을 성취하는 학교. 학교도 일반 조직과 마찬가지로 리더십에 따라 발전하거나 퇴보한다. 


일곱째,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발전하는 학교. 이 세상에 완벽한 학교는 없다. 하지만, 높은 목표를 정해놓고, 지속적인 개선을 추구하며 분발하는 학교가 좋은 학교다. 


그리고 만약 이 중에 꼭 한 가지를 뽑아야 한다면 첫째 요소인 교육 프로그램의 질(質; academic rigor, 교육의 엄격성)이다. 그 이유는 학교란 학생을 교육시키는 곳, 교육을 제공하는 전문기관이기 때문이다. 보육기관도 아니고,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도 아니며, 등하교 교통수단을 책임지는 교통부도 아니고, 심리평가나 상담 및 의료 서비스, 그리고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도 아니다. 그런데, 특히 대도시에 소재한 거의 모든 공립학교는 핵심과목(영어, 수학, 과학, 역사, 외국어) 외에 언급한 서비스들을 제공하는데, 그런 것이 학교의 존재 이유가 될 수 없다. 그리고, 냉정히 따지면 그런 일에 지출되는 비용이 학생 당 교육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교육의 질이 그 모양이다.  


교육 프로그램이 “엄격하다” 커리큘럼과 과제가 “엄밀하다”는 뜻은 그냥 공부가 어렵다, 숙제와 과제의 양이 많다는 뜻이 아니다. 학문적 엄격성(academic rigor)은 매우 복잡한 개념이기에 제한된 지면에 충분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 컨셉의 정의는 학생들이 소유한 현재 수준과 자신의 기대치를 능가하게 해주는 도전적인 커리큘럼, 꼼꼼한 교육전략, 그리고 투명한 평가제도를 말한다.


예를 들어, 학생이 단순히 팩트를 암기하는 것보다 정보를 찾고, 분석하고, 평가하고, 정리하는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갖게 해 주려면 어떻게 가르치고, 어떤 과제를 완성케하고, 또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우선 이런 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금방 “학교가 너무 어렵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개념 이해를 마스터시키고, 교사가 과제를 의도적이고 신중하게 설계해, 학생이 만들어낸 작품 및 숙제(에세이, 프레젠테이션, 다양한 발표 방법 등)가 숙달과 깊은 이해를 보이도록 꾸준히 훈련시키면 결국 학생이 비판적 사고를 소유하게 된다. 이런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학업의 엄격성이고, 이런 작업을 잘 하는 학교가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교육받고 훈련받은 학생이 연말고사나 수능시험에 높은 점수를 얻고, 대학진학 성과도 뛰어나며, 자신의 성장을 성찰할 때 만족스러워 한다. 좋은 학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런 학교를 선택해야 할 나이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학교의 질과 학업적 엄격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그저 규모나 시설, 번지르르한 웹페이지나 소개서, 또는 추가 서비스로 학교를 평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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