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민권자 학생·교직원에 "미국 떠나지 마"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비시민권자 학생·교직원에 "미국 떠나지 마"

웹마스터

봄방학 기간동안 비자로 미국에 체류중인 유학생들에게 외국여행을 하지 말라는 이메일을 발송한 브라운 대학. /AP


브라운, 컬럼비아, 코넬 등

유학생 등에 경고 이메일

트럼프 정부 강경 이민정책 탓


“미국 떠나면 추방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꼭 국내에 머물머라”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불법이민자 단속이 진행중인 가운데 주요 대학들이 영주권자이거나 각종 비자로 미국에 체류중인 학생·교직원들에게 봄방학 기간 미국을 떠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이비리그 브라운대는 오는 22일~30일 봄방학 기간동안 영주권 또는 비자를 소지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외국을 방문하지 말 것을 이메일로 당부했다. 브라운대에 앞서 컬럼비아대와 코넬대도 비슷한 내용의 이메일을 학생·교직원들에게 발송했다.   

러셀 캐리 브라운대 부총장은 “연방정부가 시민이 아닌 외국인들을 다양한 이유로 구금하거나 추방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면서 캠퍼스 커뮤니티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20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112만명 수준이다. 이중 상당수는 출신국가를 이유로 이민당국에 구금되거나 추방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숨죽이고 있다. 만약 유학생이 비자를 박탈당할 경우 목표로 했던 학위는 ‘없던 일’이 될 수 있다.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21세 유학생은 “두려움 속에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 내가 아는 유학생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북동부 명문사립대에 재학중인 한 인도 출신 유학생은 “오는 5월 졸업한 후 인도에 있는 가족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여행계획을 모두 취소했다”며 “부모님에게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연방국무부는 현재 모든 비자 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각종 비자로 미국에 체류중인 외국인 중 일부가 미국의 시큐리티에 위험이 되지 않는지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