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35년 살았는데 하루 아침에 '추방'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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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35년 살았는데 하루 아침에 '추방'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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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법 위반 혐의로 콜롬비아로 추방될 예정인 넬슨·글라디스 곤살레스 부부. /NBC LA


라구나니겔 거주 콜롬비아계 부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추방 명령

"어떻게 이런 일이" 가족들 망연자실


트럼프 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이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35년간 거주해온 콜롬비아계 부부가 이민법을 위반한 혐의로 추방명령을 받는 ‘날벼락’을 맞았다.

17일 NBC LA 뉴스 보도에 따르면 비운의 주인공은 오렌지카운 라구나니겔에 거주해온 넬슨*글라디스 곤살레스 부부. 최근 할아버지·할머니가 된 이들 부부는 지난달 21일 루이지애나주를 방문하던 중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붙잡혀 구금됐으며, 이달 말 콜롬비아로 추방될 예정이다. ICE측은 곤살레스 부부는 범죄기록은 없지만 이민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의 딸인 스테파니 곤살레스는 “부모님이 추방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엄마*아빠 모두 좋은 사람들인데 우리 가족이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곤살레스 부부의 가족들은 부부가 콜롬비아로 추방된 후 생활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고펀드미 어카운트를 개설,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불법이민자 단속을 시작하면서 범죄기록이 있는 불체자를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체포된 사람 중 50%는 범죄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주 연방법원의 추방 유예 명령을 무시하고 베네수엘라 출신 갱단원 261명을 비행기에 태워 엘살바도르로 추방시켰다. 현 정부의 지속적인 불법이민자 단속에 대해 LA, 시카고 등 민주당이 시 정부를 장악한 피난처 도시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으며, 한인을 비롯한 서류미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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