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하더니...다시 주택가 곳곳 몰카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뜸하더니...다시 주택가 곳곳 몰카

웹마스터

이달 초 엔시노 주택가에서 발견된 나뭇잎으로 감싼 몰래 카메라(오른쪽)와  두 개의 대형 배터리. /치노힐스 경찰국 

 

 


 

치노힐스·엔시노 등서 잇달아  

홈오너 생활패턴 파악 후 범행 

원정절도단 또 활개치나 우려   

 


 

남가주 주택가 곳곳에서 한동안 뜸하던 ‘몰래카메라(몰카)’가 다시 잇달아 발견되고 있어 한인 등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런 몰카는 범죄 조직들이 홈오너의 일상 패턴을 파악해 주택침입 절도의 타이밍을 잡기 위해 설치해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달 초 치노힐스의 주택가에서 몰카가 발견된 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엔시노에서도 신고가 접수됐다. 이밖에 테메큘라, 아케디아, 샌타바바라 등 남가주 일원에서 주택침입 절도를 노린 몰카 설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엔시노의 주택 몰카의 경우 부모님 집을 방문한 딸이 발견하고 신고했다. 이 딸은 “집 앞의 나무에 이상한 것이 붙어 있어 다가가 보니 작은 카메라였다”며 “덤불 밑으로는 이 카메라와 연결된 녹색 전선이 늘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몰카와 멀지 않은 곳에서는 하드 드라이브로 보이는 장치도 찾아냈다. 

이 딸은 "범죄자들이 부모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충격적”이라며 “그런데도 부모님은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있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1a39622f93d09934b741b9fa5c9320d9_1741714964_1054.jpg
 

이보다 앞선 지난 2일에는 치노힐스의 한 주민이 주택가 드라이브웨이에서 나뭇잎들로 감싼  ‘카메라’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카메라는 최근 남가주 곳곳에서 잇달아 발견되고 있는 ‘몰카’와 유사했는데 카메라에는 대형 배터리 두 개가 장착되어 있었다. 

 

몰카를 이용한 주택침입 절도는 지난해 중반 남미 원정절도단들이 남가주 일원을 무대로 잇달아 범행을 저지르면서 실체가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몰카 역시 이들이나 다른 범죄 조직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몰카는 주로 주택 앞마당 덤불에 숨기거나, 나뭇잎으로 위장해 땅에 묻어 설치된다.  


경찰은 몰카 뿐 아니라 주택의 와이파이를 해킹해 보안 카메라 및 경보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든 후 침입하는 빈집털이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절도범은 무선 보안 시스템 와이파이 장치를 해킹한 후 창문 등을 통해 주택에 침입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경찰은 몰카 절도범의 타겟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집 마당과 외부를 살펴보고 ▲숨겨진 카메라는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집 외부에 열쇠를 숨기지 말고 ▲의심스러운 차량을 발견하면 번호판을 기억해 신고하고 ▲잠시 집을 비우더라도 문과 창문을 반드시 잠그고 ▲현관 외부의 조명을 밝게 유지할 것 등을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