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서 수감자 간 격투..교도관은 되레 응원
웹마스터
사회
03.05 10:33
청소년 수감자들이 여러 명의 교도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격투를 벌이고 있다. /ABC TV
가주 다우니 교정 시설 30여명
아동학대와 폭행 혐의로 기소
캘리포니아의 한 청소년 교정시설에서 수감자들 간 격투를 주재하고 응원한 교도관들이 기소됐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LA 인근 다우니의 로스파드리노스 청소년 교도소의 교도관 30명이 아동학대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보도에 따르면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2023년 7월 1일부터 그해 말까지 로스파드리노스 교도소에서 69건의 청소년 격투가 벌어졌다”면서 “격투를 벌인 청소년은 모두 143명이었고, 연령대는 12~18세였다”고 밝혔다.
청소년 수감자 간의 격투는 2023년 LA타임스가 동영상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동영상에는 청소년 수감자들이 여러 명의 교도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격투를 벌이는 당시 모습이 담겼다. 한 여성 교도관은 청소년 수감자 간 격투를 주재하면서 웃는 모습이 포착됐고, 격투 중인 수감자를 응원하는 교도관도 있었다.
또 다른 교도관은 상대를 때려 눕힌 청소년 수감자와 악수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본타 총장은 “영상을 보면 교도관들은 청소년을 감독할 책임이 있는 성인이 아니라, 격투 대회의 심판이나 관중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교도관이 주재한 격투에 참여한 2명의 청소년은 교정시설 관리 책임이 있는 지자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아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