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리서치의 기본은 학교 공식 웹사이트"
US뉴스&월드리포트의 대학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프린스턴 대학 캠퍼스 전경. /Princeton University
지원대학 리스트 빨리 작성해야 하는 이유
구글링 만으로는 부족, 넉넉한 시간 갖고 정보 수집
양질의 원서 작성해야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
3월은 2025년 가을학기 대학입시 정시지원(RD) 결과가 나오는 달이다. 고교 시니어들은 입시결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주니어들은 슬슬 입시에 시동을 걸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9학년 때부터 꿈꿔온 드림스쿨, 내가 사는 주에서 우수한 플래그십 주립대학 모두 기본적으로 지원 리스트에 올라가 있을 수 있다. 현실적이면서도 균형 있고, 합리적이면서도 야심 있는 대학 리스트를 작성해 둔다면 가을이 되어 본격적인 입시 시즌이 시작할 때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서 골인 지점을 향해 달릴 수 있다. 지원 대학 리스트를 최대한 빨리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짚어본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제대로 리서치를 하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사를 하려면 이사할 집에 대해 충분히 알아야 한다. 취업하기 전에는 해당 직업이 무엇을 하는 일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정보가 거의 없는 대학에는 절대 지원하면 안 된다.
대학 진학은 아마도 지원자에게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경험해온 것 중 가장 큰 ‘변화’ 가 될 것이다.
지금껏 부모의 보호 아래 살았지만 대학에 가면 독립적으로 생활하면서 학업을 영위해야 한다. 따라서 심층적인 조사를 하지 않고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 될 것이다.
기껏해야 대학 원서를 작성하기만 하고 해당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대학 생활을 보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면, 지원 과정 자체가 시간 낭비일 것이다.
그럼 단지 열심히 구글링만 해서 대학에 대한 충분한 리서치를 할 수 있을까?
5~10분간 구글로 검색한다고 관심 있는 대학에 대해 제대로 알기는 어렵다. 물론 대학입시 통계를 보여주는 웹사이트를 탐색하고 합격에 필요한 GPA와 표준시험 점수에 대해 일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쉽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 대학의 고유한 문화와 특징을 알 수 있을까?
지원자가 진정으로 해당 대학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향후 4년을 보내기에 적합한 곳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학생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에 대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가장 확실하고 접근 가능한 방법은 대학의 공식 웹사이트일 것이다. 웹사이트에는 대학이 제공하는 아카데믹 프로그램, 클럽 및 과외활동, 교육 철학과 미션, 하우징 시스템, 재학생 또는 동문들이 대학 생활에 대해 평가한 내용 등이 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입학 사정관이나 입학사무처에 직접 문의하는 이메일을 보내거나, 칼리지페어 등에서 만난 대학 관계자에게 지원자로서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있다.
재학생이나 최근 졸업생에게 연락을 취해서 해당 대학에서 실제 생활이 어떤지 물어볼 수도 있다. 재학생이나 최근 졸업생보다 캠퍼스 경험에 대한 통찰력을 생생하게 더 잘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대학의 원서에는 ‘왜 우리 대학에 지원하는가’를 묻는 추가 에세이가 포함돼 있다.
대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다면 에세이를 성공적으로 쓰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일찍부터 충분히 대학에 대해 리서치를 하면 추가 에세이를 더 강력하게 작성할 수 있다.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원서의 퀄러티를 향상시킬 수 있다
성공적으로 대입 에세이를 쓰려면 ‘퀄러티’ 가 중요하다.
단어 수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가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하루 또는 단 며칠 만에 대입 에세이를 쓸 수 있을까?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양질의 내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브레인 스토밍을 하고, 에세이의 초안을 쓰고, 교사나 친구, 가족의 피드백을 구하고, 수정 작업을 거쳐야 한다. 지원대학 수가 많을수록 에세이 분량도 늘어난다.
지원할 대학의 리스트를 일찍부터 작성하기 시작하면 에세이를 포함해서 원서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지원하지 않을 대학을 추려 내기도 좋다.
추가 에세이의 질문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답변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지원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고, 대신 관심있는 대학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조기전형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준비할 수 있다
얼리 액션(EA), 얼리 디시전(ED), 제한적 얼리 액션(REA), 싱글초이스 얼리 액션(SCEA) 등 다양한 방식의 조기 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이점은 많다.
정시 지원보다 일찍 원서를 내고 결과도 일찍 받는다. 구속력이 있는 ED로 지원하고 합격한다면 12월 중순쯤 갈 대학이 결정되기도 한다. 해가 바뀌기 전에 입시를 끝내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조기 전형은 정시 지원보다 합격률이 더 높다. 조기 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한다는 것은 해당 대학에 대해 지원자의 큰 관심과 헌신을 입증한다는 뜻이다.
조기 전형으로 지원할 대학은 매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다.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대학을 선택하려면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