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대입 개혁해 과도한 입시경쟁 없애야"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이 지난 26일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 제공
대한민국 교육감 최초로 하버드서 강연
강의, 질의응답 모두 영어로 진행 화제
교수 포함, 150여명 참석 대성황
“와우!”
지난 26일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도서관 강의실 강단 옆에 설치된 화면에 한국의 대학 진학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점을 나타낸 그래프가 뜨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이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대한민국 교육감 최초로 하버드대 강단에 올라 교육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국의 교육개혁: 학생 맞춤형 교육과 인공지능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강의실에는 학생, 교수, 학교 관계자 등 150여명이 모여 한국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약 30분동안의 강연과 1시간30분동안 이어진 질의응답(Q&A) 은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강의 원고는 임 교육감이 직접 작성하고 퇴고 과정을 거쳐 준비했다. 이번 특강은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교육부 등과 공동 개최한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 참가했던 하버드대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임 교육감은 자신의 이력과 경력을 소개하고 한국 교육의 특징과 문제점을 전달한 뒤 경기교육에 대해 알리는 순서로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한국 교육의 특징으로 강한 교육열과 과도한 입시 경쟁을 꼽았다. 1950년대부터 초등교육 의무화로 교육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대학 진학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됐고,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리는 현상을 소개했다.
이어 사회적 성공과 직결되는 대학 입시에 학생과 학부모가 극도로 몰입하는 모습을 전하고 이러한 한국 교육의 특징으로 인해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력 부족, 사교육 의존도 증가 등의 문제가 생겨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교육이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교육 플랫폼인 '하이러닝'을 운영하고, 탐구·실행·성찰 중심으로 설계된 수업을 진행하는 국제바칼로레아(IB) 학교를 도입했으며 과도한 입시 경쟁을 없애기 위해 대학입시 제도의 개혁 추진에 나섰다고 알렸다.
미국인 대학원생 맥스는 "AI를 교육에 접목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고 질문했고 남미에서 온 대학원생 라이티는 "하이러닝을 도입하기 전과 이후 교실의 변화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일부 한국계 학생은 임 교육감이 추진 중인 대학입시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임 교육감은 25일부터 3월1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보스턴과 벨몬트를 방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