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갈망하면 그림이 내게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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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니어]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갈망하면 그림이 내게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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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갤러리'의 이창수 관장은 LA 한인타운에서 30년 이상 바디샵을 운영해 오면서 번 돈을 한국의 문화재들이나 미술품 수집에 썼다. / 이훈구 기자


오리온 바디샵, 이수 갤러리 이창수 대표

 

이창수(미국명 데이비드 이) 대표는 자동차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미국 서부에서 유명한 미술품 수집가(collector) 중 한 사람이다.  또한 1984년에 도미한 후 줄곧 바디샵과 관련한 일을 지금껏 해왔다. 1998년부터는 지금의 올림픽에 자리를 잡았다. 그가 바디샵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20년 가까이 직원들과 호흡을 맞춰 온 팀워크다. 바디샵을 오랫동안 정직과 신용으로 운영해 온 까닭에 지금까지 교민 사회에서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그는 항상 “거짓과 더불어 제정신으로 사느니, 진실과 더불어 미치는 쪽을 택하고 싶다”는 버트런드 러셀의 격언을 새겨두고 살아간다고 고백하면서 좋은 재료와 꼼꼼한 기술에 정직과 신용을 더하는 것이 바디샵의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소개로 온 고객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얼마든지 를 이룰 수 있었지만 1998년경 그의 인생을 바꿔주는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자녀들이 정체성 혼란이 있었던 것. 당시는 한류도 없었던 시절이라 우선 자녀들에게 조상들과 문화재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고. 이를 계기로 LA 지역은 물론 미주 지역의 박물관들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LA박물관에 한국관이 있었기에 같은 도자기라도 한·중·일 3국이 확연히 구분이 되어 갔다. 한국 문화를 이해하게 되면서 정체성에 자부심을 느끼게 됨은 물론 위작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컬렉터가 되어 25년간 300여점 이상의 미술품을 수집하게 된다.

 

#. 인연이 있는 그림은 반드시 나를 찾아 온다

이수 갤러리의 비비안 이 관장은 이창수 대표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야당지도자이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인 이대표를 그림에 미친 사람이라고 인터뷰 했을 정도. 30년 이상 운영한 자동차 바디샵에서 직접 망치질하고 기름 때 묻혀가며 번 돈으로 한 점 한 점 미술품들을 사들이는데 고스란히 썼으니 당연히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었을 터. 그러나 이 대표는 그 와중에 미술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고 작품분석이나 옥션 참여 등을 통해 식견을 늘려나갔다. 서부 해안을 거슬러 올라가며 샌프란시스코까지 미술관들을 순례한 덕에 전문가가 되었다. 특히 크리스티 옥션 등을 통해서는 컬렉터들과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게 되면서 안목도 늘었다. 그는 문화재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진품, 가품을 구별하는 안목도 생겼기에 한국의 전통 문화재들에 대한 가치를 깨닫게 되고 이를 알리는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백남준의 작품부터 운보 김기창, 최영걸 한국화가, LA모더니즘의 조상이라 불리는 에머슨 웨플러, 캘리포니아의 추상표현주의 작가 한스 버크하트, 천경자, 장욱진, 서도호, 키스 헤링 등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 낼 작가의 작품들이 다수 그의 컬렉션에 소장 되어 있다. 심지어 5미터폭의 십장생도 대작도 있다. 그렇게 많은 그림들을 수집하는 동안 그는 돈으로 설명 할 수 없는 기적들이 따랐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인연이 있는 그림은 반드시 나를 찾아온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고.

 

#. ‘대화가 최고의 반찬이다

그는 좋은 음식과 좋은 술이 있는 화려한 저녁식사를 좋아한다. 특별히 저녁식사 시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대화하면서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먹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직접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먹으면서 만드는 작은 행복을 즐기고 있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기도로 시작하는 그의 일상은 매우 분주하다. 지금도 그의 미술에 대한 공부는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의 삶을 존경 하며  지금도 미국 내 떠돌고 있는 한국의 문화재들을 발굴해 내고 있는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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