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한인유아 LAX로 입국.. ‘홍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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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한인유아 LAX로 입국.. ‘홍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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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으로 추정되는 홍역 확진 유아가 LA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것이 확인됐다. 홍역 환자의 모습. /ABC7 뉴스 화면

 

당국, 동승 탑승객 등 접촉자 파악 중

한인 소아과마다 홍역 검진 장사진 

텍사스선 어린이 사망 첫 사례 발생 

 

최근 미 전역에서 홍역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으로 추정되는 홍역 확진 유아가 대한항공 여객기를 통해 LA국제공항(LAX)에 입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LA카운티 보건당국(DPH)에 따르면, 19일 LAX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 B에 입국한 대한항공 KE11 탑승객 유아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렌지 카운티(OC) 출신의 해당 유아는 인천-로스앤젤레스 직항 노선에 탑승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보건당국은 공항 내 추가 전파 가능성에 대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보건 당국은 당일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에 LAX B터미널에 있었던 승객들이 홍역에 노출될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력해 대한항공 KE11편에 탑승한 승객 중 특정 좌석에 배정된 이들에게는 지역 보건부를 통해 개별 통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오렌지 카운티 보건국(OCHCA)은 성명을 통해 해당 환자가 해외 여행을 마친 후 OC로 돌아온 유아임을 확인했다. 또한, LAX 외에는 다른 지역 커뮤니티에서 추가적인 노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인 운영 소아과에서도 감기 증상으로 홍역 검진을 받으려는 환자가 늘고 있다. LA에 위치한 자넷김소아과(Janet Kim, M.D. Pediatrics)의 한 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감기 증상으로 홍역 검진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특히 홍역 발진의 초기 증상과 비슷한 감기 증상이 많아 검사를 요청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역은 빠르게 전염되므로 증상 발생 즉시 의료기관에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LA카운티 보건 담당관인 문투 데이비스 박사는 성명을 통해"홍역은 공기와 표면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특히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은 홍역에 노출된 후 7일에서 21일 사이에 발병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역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101도 이상의 고열, 기침, 콧물, 눈의 충혈과 눈물, 입 안에 하얗고 작은 반점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 후 3~5일 뒤에는 얼굴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퍼지는 발진이 발생한다. 홍역은 또한 폐렴, 뇌부종, 심지어 사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다.


보건 당국은 홍역을 이전에 앓은 적이 없고 홍역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은 경우, 홍역에 노출될 경우 발병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DPH에 따르면, 올해 미 전역에서 총 93건의 홍역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5세 미만이 28명, 5세에서19세 사이가 48명, 20세 이상이 15명이다. 입원률은 25%에 달하지만, 텍사스와 뉴멕시코에서 발생한 홍역 유행으로 인해 실제 사례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주 텍사스에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가 홍역으로 사망했으며, 이는 2015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첫 번째 홍역 사망 사례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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